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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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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7.11.2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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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의회 반발 … 주민들도 불만
“정원 늘리거나 아니면 현 상태 유지”
나선거구에서는 너도나도 출마 저울질

충남도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의결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지역 곳곳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군의회와 사회단체 뿐 아니라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의결한 주요 내용은 나선거구(홍북ㆍ금마ㆍ구항ㆍ갈산) 의원수를 현행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다선거구(광천ㆍ장곡ㆍ홍동)와 라선거구(서부ㆍ결성ㆍ은하)를 합해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전체 의원정수 10명은 변함없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의회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라선거구인 이선균 의원은 “지역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다선거구와 라선거구가 합해지면 홍성군 11개 읍ㆍ면 중 절반이 넘는 6개 읍ㆍ면이고 마을만 약 170개”라며 “정원을 늘리거나 아니면 현 상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선거구인 박만 의원은 “홍성 읍ㆍ면은 바닷가도 있고, 축산업이 몰려있는 곳이 있고,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 있는 등 서로 특성이 많이 다른데 인구수만 가지고 선거구를 정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현실에 맞게 홍성군 전체 의원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선거구 황현동 의원은 “주민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가당치 않은 결정”이라며 “6개 읍ㆍ면 주민 정서도 서로 다르고 지역의 범위도 너무 넓어 군의원이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주민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선거구 윤용관 의원 역시 “인구수만 따져 6개 읍ㆍ면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는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단체 역시 선거구 획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창훈 전국이통장협의회홍성군지부장은 “현재도 군의원들의 지역구가 넓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다선거구와 라선거구가 합해지면 지금보다 더 주민의견 수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장들은 선거구 획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선거구 변화 없이 현재 상태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중섭 홍성군주민자치협의회장은 “군의원 3명이 특성이 서로 다른 6개 읍ㆍ면의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인구가 늘어난 홍북읍 지역 군의원 정원을 늘리고, 다른 지역은 종전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정원이 늘어난 나선거구에서는 너도나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A씨는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에 사는 한 주민도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의회와 홍성군은 각계의 여론을 수렴해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의견을 충남도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제출할 계획이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홍성군의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 제출 기한은 다음달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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