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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골목을 가다<7>/ 홍성고 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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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골목을 가다<7>/ 홍성고 가던 길
  • 조현옥객원기자
  • 승인 2017.11.1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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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홍고통’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골목은 홍성에서 두 개밖에 없는 일방통행길이다. 90년대 비디오 대여점이 호황이던 시절, 홍성고 가는 길은 가정용 비디오테이프를 빌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때는 버스터미널이 옮겨가지 않았으므로 홍성군의 각 동네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 집(판도라비디오)에 들러 몇 개씩 빌려 버스를 타곤 했다.

당시 ‘홍고통’에는 중앙서점이 판도라비디오 맞은편에 있었고 책방은 학생들이 책을 사느라 북적댔다. 그 길의 정중앙에 비디오가게, 서점, 그리고 ‘김내과’가 있었는데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께 ‘김내과’ 근처라고 말하면 어디쯤인지 알정도로 유명했던 병원이다. 현재는 ‘김내과’만 그 자리에 건재하고 중앙서점은 자리를 옮겨 ‘홍문당문구’옆으로 이전했다. 아쉽게도 ‘판도라비디오’는 사라졌다.

이 길의 유명한 가게는 뭐니뭐니해도 분식집이다. 자율학습시간이 시작되기 전 홍성고 학생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나와 떡볶이며 튀김을 사먹던 곳으로 ‘우정이네떡볶이’가 있다. 근처에 있던 여러 분식집은 홍성고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없어지기도 하고 다리 앞의 분식집과 우정이네만 있다. 학생들이 떡볶이 국물에 김말이를 섞어 후다닥 먹고 뛰어가던 모습이 선하다.

학생들과 연관이 있어서인지 이 골목에는 교복집도 몇 개 모여 있었다. 지금은 북카페가 있어서 책을 빌리러 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며 밤에는 청년들을 부르는 막걸리집과 고기집이 불을 밝힌다. 곧 이사 올 홍성여고의 영향으로 홍성통의 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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