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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017> 홍성군 청년정착지원정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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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017> 홍성군 청년정착지원정책<2>
  • 이번영
  • 승인 2017.11.04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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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와 주거공간 마련돼야 청년 정착한다

서울에서 홍성으로 유학 왔다가 지역에 정착한 두 청년이 홍성통 회의에서 털어놓은 고충은 참석자들과 지역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청운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선후배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나눔’ 여행사와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김영준 대표. 그리고 풀무학교 전공부를 졸업하고 홍동씨앗도서관에서 실무자로 일한 문수영 씨다. 7월 25일 서부 신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이들의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 홍성통에서 발표하는 김영준 행복한 여행나눔 대표.

행여나 김영준 “홍성사람 아닌데…질문받아”

“지난해 흙수저들이 모여 고구마를 얻어 말려 팔아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서울과 천안 등에서 창업교육을 받고 여행사와 숙박업을 함께 창업해 운영 중이다. 블로그에는 하루 3000명~4000명씩 방문한다. 1년에 2000명 정도 이용한다. 직원 회의를 통해 일상의 아이템을 모으는데 지금 21개 아이템을 갖고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초심을 잃었다. 홍성 출신이 아닌데 여기서 무슨 여행사를 하나? 젊으니 기발한 아이디어 좀 내놔 봐라 등.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컨셉으로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주변에서 일 잘하는 청년을 소개하려고 중간역할을 했으나 성사 안됐다. 이유는 교통비와 방세 등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다. 청년이 거주하며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청년들이 문화활동 만한 환경이 홍성에 필요하다. 11명이 시작 했으나 지금 4명만 남았다. 정기적인 창의대회를 열고 이를 위한 엔젤투자 모집 등을 지역에서 해주면 좋겠다. 청년들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주는 창구가 필요하다.

씨앗도서관 문수영 “청년끼리 만나 배우는 기회 필요”

풀무학교 전공부를 졸업하고 씨앗도서관에서 3년 동안 일했다(문수영씨는 그 뒤 사임했다). 안정적인 주거공간과 생활비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후원회비 만으로 인건비가 나오지 않아 다른 일을 해야하는게 어려웠다. 개인 노동력이 희생되는 느낌을 받았다. 청년들의 노동력에 정당한 댓가와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마을기록과 진로 탐색이 희망이었다. 일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경험을 나눌 안내자 없이 운영위원회 위주로 운영되는 게 힘들었다. 청년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홍성에 정착하려는 이 두 청년의 고민은 대화를 나눌 멘토가 없다는 점과 적정한 생활비, 그리고 주거공간 문제로 요약된다. 홍성통에 소속된 단체 대표들은 이같은 문제 해소를 위한 협동노력이 필요하지만 제도적 정치, 행정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올해 처음으로 만든 조례가 홍성에 청년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홍성군조례 군수에 의무 부과

홍성군은 지난 5월 30일 군의회를 통과한 ‘홍성군청년지원기본조례’를 공포했다. 조례는 1조에서 “홍성군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기반 형성을 통해 청년의 권익증진과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서 청년이란 군내 거주하는 18세 이상 39세 이하 사람을 말한다.

제3조에서는 군수가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관계법령과 조례에서 정한 책무를 적극 이행하여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했다. 10조에서는 군수가 해야할 7대 청년 지원정책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경제ㆍ사회ㆍ교육ㆍ문화ㆍ농어업 등 모든 분야의 참여확대 △취업을 비롯한 사회ㆍ경제ㆍ농어업ㆍ문화적 능력 개발 사업 △고용확대 사업 △주거와 생활안정 사업 △청년문화 활성화 사업 △권리보호 사업 △기타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군수는 청년 정책사업에 필요한 소요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군수는 또 청년정책 시행을 위해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단체 등과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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