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뭐지요?
뭐! 뭐! 번민과 고통이 없는 상태 아닐까요?!
더 나아가서 평화 속에서 가끔 희열을 느끼는 상태?
짜릿한 쾌락에 못 미쳐도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는 거!
쾌락을 위해 산다는 쾌락주의자도 있다.
행복은 감동을 느낄 때 온다. 가슴 뭉클, 따뜻한 감정이 올라오면 미소를 짓고 때론 눈물을 흘린다.
가장 빠른 감정이입은 음악이다. 좋아하는 선율이나 가수의 노래 들으면 순간적으로 몰입한다. 그 땐 세상 분노나 원망 서글픔이 의식 중추에서 멀리 떨어져 나간다. 기쁘고 흐뭇하고 매사에 너그러워진다. 그 기쁨을 나누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친구를 만나고 싶고 낯선 사람에게도 인사를 보낸다.
스포츠도 감동적이다. 관람하거나 직접 뛰어도 얼마나 좋은가! 올림픽 축구 때 우리 국민은 열광했다.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추고 목이 쉬도록 응원했다. 아마도 전체 병 발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그 때 청소년들의 폭력은 없었다. 우울증이나 신경성 질환은 말할 나위 없고. 선생님의 말씀이나 성직자들의 복음을 듣고 감동받는 일도 많다. 말씀을 듣고 생의 나침반을 확 바꾼 사람도 많지 않은가!
영화나 소설에 감동을 느끼고 그림에도 깊은 숨을 내쉰다.
요즘 청소년 폭력이 도를 넘었다. 아예 구타를 시작하면 죽도록 때린다. 머리가 빠지고 피투성이가 된다.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막말로 반 죽여 놓는다. 이왕 처벌 받을 거 끝까지 간다. 이런 마음보다. 가볍고 무거운 정도를 무시한다는 것은 극단적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이젠 부모나 사회가 전전긍긍한다.
왜 이렇게까지 왔는가?!
한마디로 엔도르핀 부족 현상이다. 진단을 붙이자면 ‘엔도르핀 부족 증후군’ 이라고나 할까!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그 빚은 선할 일을 하고 싶게 한다. 사회에 봉사하고 불우한 친구들을 돌봐주고 존경의 눈길을 사회적 리더들에 아니 서로에게 보낸다.
아이들이 왕따놀이를 한다. 장난을 넘어서 폭력이다. 정신적 살인이다. 자살의 빈도가 높다.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가 다시 묻고 싶다.
감정이 메마른 아이들, 사명감이 사라진 리더들. 모든 불신을 키워 온 경제 정치 현상들; 어른들이 이 모양이야 ?! 이유 있는(!) 반항이 폭발한 거다.
감동을 먹지(!) 않은 아이들은 자학적이 되거나 남을 학대해서 감동대신 죄악으로 치환시키는 것이다. 감동 못 시키는 사회에 반항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빚을 안기자. 감동을 안기자. 눈물 글썽이는 이벤트를 마련하자. 너무 고마워요 소리가 나오게 하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빚진 자 되자. 가수들한테 소설에 시에 영화에 음악에 그림에 스포츠에 그리고 성직자들의 설교에 빚을 지어 고마움을 느끼게 하자. 아이들에게 그룹 활동이 보람되게 하자! 칠 팔 명이 하나가 되어 땀 흘리는 성취감을 갖게 하자.
다 마음에 빚 진자 되면 이 사회는 밝아지리라.
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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