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사조농산 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예정지역으로 홍성군의 특정지역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충남도의 정책 방향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올해 2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악취 저감제 지원, 바이오커튼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축사를 이전하거나 폐업밖에는 답이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최근 충남도가 홍성군의 한 특정지역으로 사조농산을 옮기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에 따른 막대한 보상비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은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군 관계자는 “폐업 보상을 할 경우 몇 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선책으로 이전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홍북읍 내덕리 내포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사조농산은 2만2063㎡ 부지에 분만사 12동과 비육사 17동을 비롯한 46동의 건물이 있고, 돼지는 1만6000마리 이상 키우고 있다. 충남도청사와 직선거리 3km가 안 된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발생의 주된 장소로 지목받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2㎞ 내 25곳 농가(돼지 8곳, 젖소 3곳, 한우 13곳, 닭 1곳)에서는 12만 4000여 마리의 가축을, 5㎞ 내에는 448곳의 농가(돼지 36곳, 젖소 18곳, 한우 381곳, 닭 13곳)에서 35만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충남도가 홍성군의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말도 안 된다”며 “이전이 아닌 폐업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충남도가 만약 홍성군의 특정지역으로 축사 이전을 추진한다면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려는 정책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의회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및 해소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근)는 올해 1월 사조농산을 방문해 축산악취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성군의회는 사조농산 측에 축산악취 근본적 해결을 위해 농장 폐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근 위원장은 “홍성의 특정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심각한 환경문제 및 갈등이 일어난다. 폐업밖에 답이 없다”며 “조만간 의회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에서는 사조농산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답변을 이야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