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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한원진 ‘여행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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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한원진 ‘여행길’ 만든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8.2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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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득의 장군의 14대손인 임철환 씨가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정충사 앞에서 청운대 남당학연구소 ‘팸 투어’ 참가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청운대 남당학연구소 ‘팸 투어’
유림 등 40명 역사유적지 답사

‘조선 후기 대학자, 호론(湖論)의 주도적 이론가, 홍주의 정신적 지주…’

이는 남당 한원진(1682년·숙종8년~1751년·영조27년)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이처럼 홍성을 넘어 충남 유학을 대표하는 남당 한원진의 흔적을 따라 ‘여행길’을 만드는 작업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청운대학교 남당학연구소(소장 민황기 교수)는 지난 23일 ‘겨레의 큰 스승 남당 한원진과 함께 그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팸 투어를 개최했다. 이날 팸 투어에는 지역 유림, 문화향토학자, 교수, 공무원 등 40명이 참여했다.

이날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특강에 나선 성균관대 정연수 초빙교수는 “한원진의 내성(內聖) 공부론은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자발적으로 인성을 함양하게 하는 것”이라며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시행해야하는 교육현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남당학연구소 민황기 소장 역시 “남당은 한국 유학의 큰 틀인 인본사상을 드러냈다”며 “그의 인간이해는 인간성 회복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팸 투어는 홍주성역사관~정충사~남당 한원진 묘소~양곡사~추양사~인지서재~남당 고택(생가) 등 홍성지역 한원진 선생 역사유적지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임득의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장충사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 보호수는 더위에 지친 팸 투어 일행들에게 쉼터를 제공했으며, 남당 한원진 묘소 입구에 제자들이 세운 커다란 비석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기울어진 선생의 묘비와 독립운동가 김복한 선생이 파리장서 초안을 썼다는 인지재(仁智齋)의 좁은 진입로는 쓸쓸함과 함께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남당학연구소가 가장 중요한 코스로 꼽은 한원진 선생 묘소의 경우 입구에 표지판이 없어 처음 오는 사람은 길을 헤매야 할 것 같았으며, 한원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양곡사는 부지는 꽤 넓었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휑한 느낌도 들었다.

남당학연구소 운영위원인 청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민병현 교수는 “5년간 남당 연구만 했고, 여러 차례 답사를 통해 만든 최적의 코스”라며 “코레일·홍성군 등과 논의해 여행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은 많다. 이번 팸 투어는 그 과정 중 하나”라며 “홍성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남당 한원진 선생을 널리 알리게 위해 책도 내고 학술대회도 해왔다.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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