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노부부 구해준 ‘내포신도시 의인’
상태바
노부부 구해준 ‘내포신도시 의인’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7.24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부부를 위기에서 구해준 ‘내포신도시 의인’ 박지호(왼쪽), 마정호 씨. 사진제공=박지호 씨

삽교농협 박지호·마정호 씨
폭행범 붙잡아서 경찰 인계

“그냥 못 본체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는데, 정말 훌륭한 젊은이들입니다.”

내포신도시에 사는 A(78) 씨는 자신과 부인을 도와준 ‘의인’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지난 15일 끔찍한 일을 당했다. 그는 평소처럼 부인과 함께 홍예공원을 거쳐 충남도청 쪽으로 가는 산책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러다 도청 인근 오피스텔 뒤편에서 자전거 한 대가 노부부를 들이받았고, 그대로 길 위에 쓰러졌다.


A씨 부부가 쓰러졌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던 B(우즈베키스탄·18) 군은 그대로 뺑소니를 치려했다. 이에 A씨는 B군을 붙잡았고, 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B군은 돌변해 A씨에게 주먹을 날렸고, 평화롭던 주말의 산책길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A씨는 치아가 4개나 부러졌으며 이마도 20바늘 정도 꿰맸다.

A씨가 점점 멀어지는 B군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때 박지호(27)·마정호(22) 씨가 나타났다. 박 씨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할아버지는 피를 흘리고 할머니는 누워 있었다”며 “도망가는 B군이 보여 무작정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천까지 따라들어 갔는데 어느 순간 B군이 주저앉았다”며 “내가 그를 누르고, 함께 있던 정호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에 ‘의인’들의 연락처를 물어 감사인사를 했다는 A씨는 “우리 부부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며 “전화통화를 할 때도 내 걱정만 해줬다. 건강이 회복되면 식사라도 한 번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호·마정호 씨는 삽교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