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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사랑 안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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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사랑 안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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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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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 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사랑은 사람의 전부라고 말해도 당연시 한다. 사랑 없인 난 못 살아요! 노래도 셀 수가 없이 많다. 감성에 호소하는 노래의 전부가 사랑타령이다.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 무슨 사랑 타령이람. 내일걱정 학비걱정, 진급걱정, 병원 갈 걱정. 하도 많은데 사랑은 남 이야기지. 사랑이 밥 주나! 빈정되고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행복이란 수수께끼를 풀려는 강력한 본능이 있다. 행복은 무엇인가? 평생을 두고 매달려도 애매하다. 사실 행복의 누이동생은 사랑 아닌가!

먹어서 행복, 입어서 행복, 언덕위의 하얀 집이 행복인가? 평생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 게 소원인 분들을 흔히 본다. 전세살이에 끔찍해서 이를 악물고 추구한다. 전세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입이 바싹바싹 탄다. 물가상승율의 몇 배를 올리는 각박한 인심에 절망이 다가오기도 한다.

별미집? 그게 내겐 올인 해야 할 쾌락이야! 서에서 동으로 북에서 남으로 수백 킬로미터 달려간다.뭐? 가방 옷! 한정판매 한다고! 밤새 비 맞으며 노숙한다. 진급? 그거 안하면 죽을 거야! 작업 중인 작품 연구품목 이게 내 생명이나 다름없어!

박사논문 끝내려고 하루 커피 20여 잔 마시던 사람이 박사 받자마자 막말로 골로 간다. 그러나 이것 모두는 행복과는 멀고 먼 친척이다. 성취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진짜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그중에서 스킨십과 성적 결합이 절정을 이룬다.

까르르 웃고 인정받고 난관을 극복했을 때 오는 짜릿함과 육신의 고달픔을 이겨낸 정신적 승리의 모든 것도 포옹과 성적 결합으로 마감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상정이다. 남자는 눈길이 가는대로 성적 상상을 한다고 한다. 너무나 자주 환상에 젖는다는 얘기다.

흘러내리는 머릿결, 가녀린 어깨선, 매끈한 종아리, 초롱초롱한 눈빛. 뭐든지 성관계와 연결되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생각을 길게 짧게 하는 차이지 다 한다는 얘기다. 생각은 실제의 활동으로 옮겨지는 첫 단계이다. 여기에 각종 억압과 결과적 예측을 계산하고 양심과 상식의 거름망을 거쳐야 행동을 이룬다.

결론은 잠들 때까지 사랑에 안달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성숙하고 원숙한 사랑교환 애정 교환을 해내느냐, 미숙하고 학대하는 성질을 부릴 것인가의 차이다. 때로는 살짝 거름망을 비켜가 성희롱을 할 때 느끼는 긴장감 스릴을 맛보면 계속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성폭력으로 증폭되기도 한다.

몰래카메라로 찍을 때의 그 스릴. 더듬는 손길의 짜릿함. 몰래 엿보는 호기심의 만족. 수치심을 느끼게 하여 울부짖게 하는 학대의 원초적 본능의 만족. 이런 것들의 총체가 큰 물의를 빚게 하고 평생이룬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상대방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왜 이리 사랑에 배고파하고 안달할까? 저 무의식의 깊은 상처, 끊임없는 스트레스, 현실의 무료함, 갑질하고 푼 학대성의 분출,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처지와 아픔에 대한 배려정신의 결핍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겉치레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깊이 충족되는 사랑체험의 결핍, 책임과 처벌의 도피성 행위에서도 나온다.

인간은 사랑의 동물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흉내 행동으로 넘어간다. 우린 원숭이의 본능에서 벗어나야 하자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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