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구운 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단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맛있는 빵’으로 홍성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홍성온천 맞은편에 있는 홍성제과제빵학원 한마음 원장(39)이다. 한 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학생들과 함께 ‘빵 봉사’를 하고 있다. 월1회 10명 정도가 참여하고, 학생들은 1만 원씩 재료비도 부담한다. 이들은 한 번에 200~250개 정도의 빵을 만들어 노인요양시설 4곳과 YMCA 지역아동센터, 장수원 등에 선물한다.
한 원장은 “빵은 학생들이 접하기 쉽고 즐겨 먹는 것으로 고른다”며 “학생들이 재료비까지 부담해 미안하다. 지원을 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복지시설)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빵을 만들려 했는데 잘 안 됐다”며 “한두 번 왔다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학생들의 순수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성 출신인 한 원장은 남편과 10살 된 딸이 있으며 15년 전부터 제과제빵 강사 일을 했다고 한다. 한 원장은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 자체가 좋다”며 “여기 봉사오거나 수업 들으러 오는 학생들과 가끔 큰 양푼에 비빔밥도 해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화합을 낯설어 한다. ‘함께 하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원장에게 빵을 만드는 것은 노동이 아닌 ‘즐거움’이다. 그는 “좋은 냄새와 기분을 줄 수 있는 일이라 좋아한다. 빵은 선물하기에도 좋다”며 “제과·제빵은 생각보다는 쉽다. 2~3개월만 배우면 집에서 쿠키나 머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마음 원장은 “난 도시와 시골의 매력을 다 가진 홍성을 정말 좋아한다. 고향을 위해 봉사를 계속 더 많이 할 것”이라며 “모래성도 함께 쌓으면 더 크고 멋지지만, 혼자 하면 그냥 두꺼비 집이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계속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