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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 탄핵과 홍성정치인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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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 탄핵과 홍성정치인 언행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7.03.1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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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10일 오후 김석환 홍성군수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늘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결정이 인용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합니다…(중간 생략). 우리 홍성군 700 여 공직자들은 오늘 절망의 순간이 희망의 미래로 도약할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군정을 안정적으로 추진 하겠습니다”

같은 날 홍문표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올렸다.

“존경하는 홍성· 예산군민 여러분, 바른정당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을 존중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 바른정당이 주도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올바른 선택이자 국민의 선택이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켜낸 헌정 사상 유래 없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통합과 단결이 요구되는 때입니다.(이하생략)”

4년 전,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홍성군민들에게 호소하던 위 두 사람의 입장이 달라졌다.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 탄핵에 대해 한 사람은 “가슴 아프게 생각, 절망의 순간”등으로 표현하고 한 사람은“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켜낸 헌장 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 등으로 평가했다. 홍문표 의원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박 전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홍성군의회 여당 의원 9명중 5명이 홍 의원과 행동을 같이 했다. 비례대표 방은희 의원은 의원직을 버리기 전엔 움직일 수 없는 의원이다. 그러나 김석환 군수와 김덕배 군의장, 박만 부의장, 이상근 직전 군의장 등은 구 여당을 지키고 있다.

홍성의 여당 대표가 탈당해 탄핵에 앞장 서고, 국회의원 3분의 2가 찬성하고, 연인원 1600만 명의 국민이 촛불을 들고,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국민이 원하는 박 대통령 탄핵을 헌법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민혁명, 상식과 순리의 승리, 민주주의의 이정표, 21세기의 새로운 시작 등 의미를 부여했다. 전 세계 언론이 한국 민주주의의 진화 신호탄이라고 극찬하자, 주식과 국가 신용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홍성군을 대표하는 군수, 군의장과 부의장, 직전 의장 등 지도자들은 박근혜의 치마폭을 끝까지 붙잡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다 잊고 한 마음으로 새로 출발하자”고 말한다.

누구나에게 정당 가입과 탈퇴는 각자 소신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 홍성군 지도자들이 친박단체를 지키며 뭉쳐 정치세력을 만들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심판은 군민들이 선거 때 하면 된다. 그러나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하여 국민을 우롱한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호소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렇게 될 대통령에게 홍성군 유권자 61.8%의 표를 던지게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새 출발하자고 말하기 전에 해명과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그게 순서며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 연인원 1600만 명이 넘은 촛불민심은 대통령 하나 끌어내리자는 게 아니라 총체적인 적폐 청산을 외쳤다. 적폐(積弊)란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이다. 이제 홍성의 적폐가 무엇인가 찾아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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