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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장항선 뒤엔 서해선 …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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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장항선 뒤엔 서해선 … “갇혔다”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6.12.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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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와 관련해 홍북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사진은 서해선 설명회 장면)
철도공단, 홍북면 서해선 설명회 개최
홍북 주민 “대책 없으면 공사 막겠다”
공단 “주민 불편 없도록 최선의 노력”
소음·방음벽 설치 최대쟁점 부상 예정

홍북면의 서해선 복선전철이 통과하는 마을 주민들이 철로 건설로 인한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는 지난 13일 한신공영 현장사무소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홍성~송산 구간 제1공구 공사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노선이 통과하는 10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철도관계 대책위(위원장 이상대·용두마을 이장) 요청에 의해 열렸으며 주민, 공사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용두마을은 앞에는 장항선, 뒤에는 서해선으로 새장에 갇혔다”며 마을의 직간접적 피해에 대한 대책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철도공단은 현행 토지보상법상 보상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원칙적 입장이어서 공사를 놓고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철로 건설로 인한 마을 간 단절도 문제다. 홍성은 대책위 사무국장은 “철도로 마을의 맥이 끊어지게 됐다”며 동물이동 통로 형태가 아닌 30m 폭의 생태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철도공단은 이에 대해 “통로 박스, 교량 등을 설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승수 석택리 석교마을 이장은 “(석교)마을을 지나는 철로의 방음벽을 무조건 터널식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과 소음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철도공단의 설명에 대해 석교마을의 한 주민은 “현재도 도청 진입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음으로 인해 못살겠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소음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공사 차량, 장비로 인한 농로 파손, 상수도 관로, 통로박스 높이와 크기 등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과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대책위는 마을 진입로 파손 및 보행, 차량통행 문제와 마을 간 단절이 대책위와 철도공단, 관계기관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는 홍성에서 경기도 송산까지 89.3㎞를 잇는 사업으로 제1공구는 홍성읍에서 삽교읍 구간 12.km이다. 오는 2019년까지 공사 예정이며 한신공영이 시공을 맡고 있다.

내법리, 내덕리, 용산리, 대동리, 석택리, 갈산리 10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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