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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영욱 (주)바이오스탠다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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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영욱 (주)바이오스탠다드 대표이사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6.09.0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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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빙수 레시피북 발간

 
빙수에 푹 빠져 책까지 출간한 빙수애호가 조영욱(34·사진) 출향인을 만났다.

“어릴 때부터 찬 음식을 좋아했어요. 어머니가 팥을 삶아 만들어주시던 팥빙수는 그중 최고였죠. 사각사각 씹히는 얼음에 단팥과 연유가 어우러져 입속에서 부드럽게 녹았어요.”

그 시절 빙수라면 팥빙수 하나밖에 없었지만, 지금까지 조영욱 씨가 창작한 빙수는 50가지가 넘는다. 대학생 때부터 자취방에 빙수기계를 들여다 놓고 빙질과 토핑재료를 연구했단다. 아르바이트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했다. 직접 개발한 빙수는 가게에서 팔기도 했다. 외국으로 ‘빙수 여행’까지 다녀온 열정으로, 국내 최초 빙수 레시피북도 발간했다.

조영욱 씨의 책 <빙수- 얼음氷 물水>는 집에서 천연재료로 빙수를 만들어먹는 방법을 안내하는 ‘홈메이드 빙수 레시피북’이다. 대중적인 팥빙수 외에도 홍시 빙수, 맥주 빙수 등등 먹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빙수로 만든다. 30초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지만, 그 맛은 유명 빙수전문점 못지않아 호평이 쏟아졌다.

외국 ‘빙수 여행’까지 다녀온 열정

지난 7월 21일 MBC TV ‘능력자들’에 ‘빙수의 신’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욱 씨는 피로한 MC 김성주에게는 토마토 빙수를, ‘초딩’ 은지원에게는 초콜릿과자 빙수를 만들어줘 눈길을 끌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색빙수를 만들어내며 박나래, 데프콘 등 패널 뿐 아니라 ‘능력자표 빙수 만들기’에 도전한 걸그룹 에이프릴까지 환호하게 만들었다. 특히 ‘나는 따뜻한 걸 좋아한다’던 개그맨 이경규는 조영욱 씨의 토마토 빙수를 시식한 뒤 그릇째로 들고 흡입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MBC TV ‘능력자들’ 출연

홍성읍 옥암리가 고향인 조영욱 대표는 조구현(71) 전 홍주고 교장, 신경희(63) 씨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홍남초, 홍성중, 홍성고를 졸업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졸업 후 서울대 치과대학원 재학 중이던 2013년 화장품원료업체 (주)바이오스탠다드를 창업했다.

“치과 수술할 때 입술 트지 말라고 바세린을 바르는데, 이게 발암물질로 분류돼 유럽에선 안 쓰는 추세예요. 바세린을 대체할 천연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원료개발을 시작했죠.”

바이오스탠다드는 화장품 및 의료용 천연 실크단백질과 각종 연구용 단백질을 비롯해 안전한 생물 표준물질을 개발한다.

조구현 전 홍주고 교장 장남

바이오스탠다드는 지난해 2월 대한스키협회와 협약을 맺고 동계스포츠 핵심종목 국가대표 스키선수들의 공식후원사가 됐다.

“설상종목 선수들은 피부 건조와 추위로 인한 트러블에 늘 노출돼 있어요. 강력한 피부보습제인 세라바인이 그 해결사 역할을 할 겁니다. 우리 제품을 통해 선수들의 피부 건강과 경쟁력에 도움이 돼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랍니다.”

바이오스탠다드는 지난 7월 투자유치 후 명동에 넓은 실험실을 구축하고 연구원 수도 두 배로 늘렸다. 내년 말쯤엔 중국에 법인 설립도 계획 중이다. 시스템을 확장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탓에 ‘1일 1빙수’를 못해 아쉽다는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화장품 원료업체 창업

“과학교사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어릴 때부터 뭔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요리도 과학실험과 비슷해요. 어떤 재료를 얼마나 넣고, 섞고, 가열하는가에 따라 과정과 결말이 참 흥미진진하죠.”

전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그가 제일 좋아하고 또 잘하는 일이다. 한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문제에 관해서는 해결이 날 때까지 파고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탓이다. 생명공학과 빙수에 꽂혀 있던 20대 청년 조영욱의 열정에 30대의 신념이 보태져, 세상을 한층 ‘살 맛’ 나고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원칙이 생겼다.

▲ 지난해 2월 스키국가대표 선수들과 조영욱(왼쪽에서 5번째) 대표.
국가대표 스키선수 공식 후원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빙수> 속편도 발간할 계획이고, 사무실 이전과 맞물려 새로운 개발프로젝트 7~8개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는 화장품 원료를 국산화해, 단가도 낮추고 인체에 무해한 건강한 천연원료를 만들고 싶어요. 먼 훗날에는 깨끗한 물과 천연재료로만 빙수를 만드는 ‘건강 빙수 카페’를 여는 게 꿈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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