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홍성인/ 홍성초 씨름부 최덕기 코치
상태바
홍성인/ 홍성초 씨름부 최덕기 코치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6.09.08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에 씨름 실업팀 창단됐으면 …”

▲ 최덕기 코치는 2013년부터 홍성초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송수혁(5학년) 선수이고, 최 코치의 오른쪽이 김건우(5학년) 선수다.
홍성초 씨름부가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값진 영광 뒤에는 묵묵히 땀 흘리며 선수들을 이끌어 온 최덕기(36) 코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덕기 코치는 24년 전 씨름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갈산초 5학년 때 교내 씨름대회에서 생각지도 않게 6학년 형들을 이기고 1등을 차지했다. 씨름대회 다음날부터 씨름장에서 친구들과 틈틈이 씨름을 즐기다가 학교에 씨름 지도코치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씨름을 배우기 시작했다. 6학년 때 충남대표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광흥중 1학년 때는 전국 시도대항 씨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학년에 올라가서는 경장급에서는 충남에서 겨룰 선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첫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도 2학년 때 맛봤다. 3학년 때는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홍성고 씨름부 창단 멤버가 됐다.

홍성고 진학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많은 대회에서 수상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이후 수원대 체육학과를 다니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한 공부에 매진했다. 지도자 자격을 갖춘 뒤 모교인 갈산초에서 2004년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2012년까지 갈산초에서 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선수 부족으로 갈산초 씨름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3년 홍성초 씨름부 창단과 함께 홍성초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최덕기 코치는 선수들에게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코치는 “선수로서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에게 ‘역시 씨름부 학생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인사, 배려, 협동 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성초 씨름부에는 7명의 선수들이 내일의 영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봉에 힘들고 어려운 코치 생활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지만 최덕기 코치는 선수들 때문에 씨름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 코치는 “씨름을 배우고자 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며 “우수한 선수들이 홍성을 떠나지 않고 마음껏 씨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홍성에 씨름 실업팀이 창단되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최 코치는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학교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씨름을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홍성에 실업팀이 생겨서 홍성 출신을 비롯한 우수 인재들이 마음 놓고 씨름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