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 항상 돌아도 / 풀잎에 맺혀 있는 / 이슬은 떨어지지 않는다 / 그러나 / 눈에 보이는 / 풀잎 사이에는 / 눈에 보이지 않는 / 흔들리는 바람이 산다
구재기 시인의 18번째 시집 <공존>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 시집에는 자연·하늘 그 속에 존재하는 자신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10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표제 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상반되는 두 세계가 하나의 공간에 존재함으로써 나타나는 화해와 반목의 현실에 잔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둘 사이의 공통분모 속에서 일상생활에서의 역설과 반어적인 삶의 유형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두려움’과 함께 ‘공존’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시집은 주로 짧은 시 속에서 무엇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적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다가오는 가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공존>을 곱씹고 음미하며 읽어볼만한 일이다.
구재기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충청남도문학상, 시예술상 본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충남시인협회본상, 홍성예술인상 등을 수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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