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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주<홍성군 경마도박장 반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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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주<홍성군 경마도박장 반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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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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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바보이거나 거지말쟁이거나!

▲ 강국주<홍성군 경마도박장 반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홍성군에서 일명 ‘화상경마장’을 또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 7월 12일 의원간담회에서 공개된 뒤, 19일 군청의 동의서까지 받았다고 한다. 작년 3월에 똑같은 방식으로 화상경마장을 추진하다, 홍성군민 절대 다수의 반대로 무산된 사업을, 1년 만에 또 일사천리로 재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군민들이 반대해 무산된 사업을 1년 만에 어떤 설명도 없이 은근슬쩍 밀어붙이기 식으로 재추진하는 것은, 홍성군민들을 소위 장기판의 ‘졸’(卒)로 보며 무시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1년 전에도 홍성군에서는 세수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화상경마장(실은 ‘경마도박장’)을 유치하려다 홍성군민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 추진을 포기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는가. 지난 19일 공동행동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김석환 군수는, 화상경마장은 복합문화시설의 일환이기 때문에 도박장이 아니라는 요지의 말씀을 했다고 한다(<오마이뉴스> 7월 20일, 이재환 기자 기사 참조).

정말 그렇게 말한 게 사실이라면, 외람되게도 김석환 군수가 바보이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하다. 도박중독율이 75%가 넘는 화상경마장(도박장)을 복합문화시설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니! 홍성 판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며 거짓을 일삼는 일)요, 홍성 판 ‘벌거숭이 임금님’이라 할 법하다. 정말 홍성군수의 인식이 그렇다면 김석환 군수는 ‘지록위마’로 요설을 떠는 환관 조고 같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니면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바보라는 말이다.

화상경마장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도박장이다. 사행성 도박장이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전국적으로 32곳으로 그것을 제한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도박장이 아니라 복합문화시설의 하나라면, 왜 국가에서까지 규제를 하겠나.

홍성군과 홍성군수는 보다 솔직할 필요가 있다. 외려 세수 부족 때문에 홍성군이 죽을 것만 같으니, 도박장이라도 유치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한다면, 그나마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향을 찾을 수도 있을 터이다. 그 정도 아량은 홍성군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박장을 두고 복합문화시설의 일환이라며 눈속임을 하고, 고작 1년 전에 홍성군민 다수의 반대로 무산된 도박장 유치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슬그머니 졸속으로 재추진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홍성군민 절대 다수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기필코 화상도박장을 추진하겠다면, 우리 홍성군민들도 홍성군에 채찍을 들 수밖에 없다. 군민의 뜻을 어기는 홍성군의 대표자는 우리 홍성에서는 더 이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부디 군민의 뜻을 헤아려, 졸속적이고 치사하기까지 한 경마도박장 유치를, 지금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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