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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송채균<(주)삼성운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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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송채균<(주)삼성운수 대표이사>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6.07.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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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출향인 모으는 구심점 만들게요

 
결성면 금곡리 고향

지난 4월 결성면 명예면장에 취임한 송채균 (주)삼성운수 대표이사를 만났다.

결성면 금곡리에서 고 송병소·조남분 씨의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송채균 대표는 결성초등학교(51회), 결성중학교(2회)를 졸업하고 출향했다. 고향엔 결성면 체육진흥회장, 결성문화재보호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는 막냇동생 송천균(51) 씨가 있다.

“아버지가 금곡리 원천에 있던 금광산에서 갱 하나를 맡아 일하셨어요. 농사는 어머니가 맡으셔서, 우리 6남매도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농사에 투입됐죠. 부모님이 그렇게 고생하셨는데도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장남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상경했습니다.”

열일곱에 홀로 객지에 나와 정비공장에 취직했다. 자격증 하나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지만, 타고난 성실함으로 결국은 공장 내 최고기술자가 됐다.

결성초 51회, 결성중 2회

분주한 엔진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지도 36년이 지났다.

“1980년 영등포에서 ‘태양물류’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됐지만, 경기와 맞물려 어려움도 많았어요. 1984년 사업 실패 후 네 식구가 좁은 지하 단칸방에서 살 맞대고 살며, 오히려 자녀들과 속 깊은 대화도 많이 나누고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처음 영등포에서 사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동반자로 인정받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린 나이에 다양한 일을 하며 쌓은 경험이야말로 기업 경영의 밑거름이 됐다. 거친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송채균 대표는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남다른 정성을 쏟는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는 사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뛰는 동료로서 거래처와 화물기사님들의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운전기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기사의 경우 새벽 1시에 하루를 엽니다. 보통 새벽 5시면 운송을 시작해 저녁 8시는 돼야 일이 마무리되죠. 리더란 가장과 같다고 생각해요. 가장은 가족을 이끄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보살피고 책임을 져야 하거든요.”

36년 운수업 한길로 자수성가

상생을 통해 부단히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며, 작은 중소업체였던 태양물류는 이제 업계가 주목하는 우량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송채균 대표는 현재 화물 운송, 물류 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주)삼성운수, (주)삼성물류, (주)지욱솔루션, 대한시티물류를 운영하며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장사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게 마련이죠. 터널을 지나는 동안 저마다 힘든 시기를 보낼 수도 있겠지만, 신의와 성실을 원칙으로 다 함께 힘을 합쳐 보란 듯이 멋지게 통과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올 결성면 명예면장 취임

결성막걸리 애호가로 소문난 송채균 대표는 지난 4월 결성면 명예면장에 취임했다. 타지에 나와서도 꼭 고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 먹고 주변에도 권장하기로 유명한 송 대표는 결성면과의 상생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송채균 대표는 4년의 임기 동안 도농교류와 주민소득 증대를 목표로 고향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훌륭한 분들이 나서지 않으셔서 부족한 제가 대신하는 것뿐이지만, 기왕 명예면장이 된 이상 고향에도 출향인에게도 힘이 되는 일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찾아보면 길은 얼마든지 있어요. 가장 쉽고도 중요한 건 고향의 농산물을 애용하는 겁니다. 또, 강원도 홍천에 가 보니까 노인들이 논둑에 개복숭아를 심어 그 엑기스로 돈을 쏠쏠히 벌더라고요. 우리 고향 어르신들에게 딱 맞는 맞춤 수익사업도 구상 중이에요. 또 금곡리 공연장도, 별다른 행사가 안 잡힌 날에는 전통혼례 장소로 활용하면 우리 고향을 알리는 역할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민 수익사업·결성인의 날 등 고심

이용식, 엄용수, 황기순 등 인기 코미디언들을 종종 데리고 와 결성노인정에서 깜짝 경로잔치를 주선해왔던 송채균 대표는 지난 5월에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홍성사랑장학금을 기탁했다.

“우리 고향은 결성농요를 비롯해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고향 관련된 일은 돕는 게 아니라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도청시대도 개막하고 고향이 많이 발전해나가고 있는데, 출향인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힘을 실어줘야죠.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한 추석 전후에는 재향인과 출향인이 모여 정을 나누는 ‘결성인의 날’ 큰잔치도 벌이고 싶어요. 결성 사람들이 더 가까워지고 끈끈해질 수 있도록 자꾸 자리를 만들며, 다 같이 상생·발전하는 일을 자꾸 벌여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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