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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소방복합시설 위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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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소방복합시설 위치 ‘반발’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6.07.0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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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부지로 결정
유치경쟁 나섰던 예산 “평가, 형평성 잃어”
황새공원과 2.8km 불과 … “천연기념물 위협”

소방복합시설 유치 결정과 관련해 예산군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평가 자체가 잘못됐고, 소방복합시설이 청양군에 들어서면 예산황새공원의 황새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최근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를 소방복합시설 유치 예정지로 결정했다. 유치를 위해 예산·홍성·청양 3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였다. 예산군에 따르면 군민의 88%인 7만4000여 명이 유치동의서에 자발적으로 서명에 동참할 만큼 원도심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민·관이 하나가 돼 강력한 유치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청양군으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모든 공을 들여 선의의 유치 경쟁을 펼쳐온 예산군민들은 이번 결정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를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산군의 한 주민은 “평가 자체가 잘못됐다. 청양군이 토지매입비 50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한 것이 평가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도에서는 시설을 만들 때마다 해당 지자체에서 땅을 기증받아 만들 셈이냐”고 반문했다.

소방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지는 예산황새공원에서 직선거리로 2.8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에 소방복합시설이 들어서면 황새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예산황새사랑 강희춘 회장은 “45년 만에 자연부화가 이뤄질 정도로 희귀종인 황새는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천연기념물”이라며 “록평리에서 소방헬기가 오가면 황새와 부딪칠 염려가 있고 헬기 소리에 황새가 번식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은 소방복합시설입지가 청양군으로 발표되자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산군민이 실망을 넘어 공분으로 확산되고 있다. 입지선정평가가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록평리에서 예산황새마을까지는 고개를 2개 넘어야 한다. 헬기장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고 항로도 황새마을 위로 지나가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며 “소음방지대책과 항로 조정을 통해 황새에게 피해가 없도록 헬기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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