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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도시환경개선 기획보도<2>/ 대체주차장 건설 제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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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도시환경개선 기획보도<2>/ 대체주차장 건설 제안 봇물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6.06.1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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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홍성천 찾는사람 많아 상권 살아날것”

충남도청 이전에 따라 각종 기관, 시설, 사람, 돈이 내포신도시로 썰물처럼 몰려가 홍성읍 공동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본지는 홍성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이 흐르고 시장 경기가 살며 주차 불편 없는 공원화로 문화가 꽃피는 홍성으로 만들어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홍성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시장 통합’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홍성천 복원과 시장 통합을 주제로 10회에 걸쳐 연재 보도한다. <편집자 주>

▲ 홍주성 공영주차장 대상지와 상설시장.
2006년 홍성신문에서 군민 3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홍성읍 복개, 하상 주차장 철거에 찬성했다. 반대한 사람들은 주차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홍성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야된다는 주장을 아무리 강조해도 대체 주차장이 없으면 복개, 하상주차장은 철거할 수 없다. 그런데 대체 주차장 건설 제안은 오래전부터, 여러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왔다.

홍성군은 홍성읍 오관리 제일문구점에서 홍성축협 사이 도로 성곽쪽 2000평에 자동차 20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건설 중이다. 23명의 개인 소유 토지 중 이달 말까지 17명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6명 토지만 남는다. 2012년부터 국·도비와 군비 89억 원을 들여 시작한 이 사업은 2019년까지 완공하는 홍주성 복원사업의 일환이다. 군은 내년부터 부분 개통하고 1년 앞당겨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상설시장을 주차장으로

이 주차장 건설사업이 시작되자 그 옆의 상설시장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들이 몇가지 방식으로 나왔다. 복개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고 명동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헌수 군의회 부의장은 2014년 11월 25일 제 224회 군의회에서 군정질문을 통해 “홍성 상설시장과 전통시장을 통합하고 상실시장 자리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해 복개주차장을 철거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석환 군수는 “상설시장의 토지 및 영업권을 보상해 주차장을 만드는데 313억6600만 원이 필요해 재정상 바로 추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군에서 돕겠다”고 답변해 가능성 여지를 남겼다.


조남민 홍성문화원 사무국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삼각 블럭 전체를 주차장으로 만들면 10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으며 복개, 하상 주차장 대체효과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일문구점 앞 GS 25마트-조양주유소-청양통 사거리를 연결하는 삼각 블럭이다. 이 가운데는 현재 개인 유료 주차장도 있다. 이 제안은 복수의 군민들이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구상은 상설시장과 그 주변을 포함한 지하 주차장 건설이다. 전에 지방의원에 출마했던 모 후보자는 조양문-농협 홍성군지부 사이 조양로에 지하 2층 주차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 구간 300m 지하에 2층 주차장을 만들면 500대 이상 차를 주차시킬 수 있으며 민자 유치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국의 종합병원 등에서 보듯 주차장 사업은 안정적인 고소득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심 주차장은 교통혼잡 주범

한편 도시문제 전문가들은 주차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원래 주차장은 아무리 만들어도 부족하며 도시 복판 큰 주차장은 많은 차량이 드나들어 도심교통 혼잡의 원인이 된다. 오히려 주차장을 없애고 도로폭을 축소, 차량통행량을 줄여야 쾌적한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박현옥 청운대 교수는 대구시가 중심지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여 인도를 넓혀 문화의 거리로 만든 사례를 들었다. 대전시는 1999년부터 도심 노상 주차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독일에서 도시설계를 연구하고 홍성에 돌아온 이창섭 박사는 유럽 여러나라들이 도심 주차장을 안 만들고 도로폭을 줄여 교통량을 통제하고 쾌적하게 만든다고 들려준다. 영국 토니 블래어 정부는 여러해 전부터 도심에 주차장을 만들면 벌금을 매기고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에 통행세를 부과해 대중교통에 투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장동민 청운대 생태건축학과 교수는 “홍성천 복개 철거가 당장은 인근 상권에 큰 타격을 미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태하천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그런 사례는 많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이어서 여론 환기와 군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도심 공동화가 현실화 되고 있는 때 홍성의 살 길은 역사와 문화, 여유있는 품격을 갖추는 일입니다. 홍성천에 깨끗한 물이 흐르고 교량을 아름답게 꾸며 랜드마크로 만들고 각종 쉼터가 조성돼 누구든지 걷고 싶은 길이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주변 사람은 물론 내포신도시에서도 주말이면 홍성천에 나올 것입니다. 자연히 주변 명동시장이나 재래시장 상권이 살아날 것입니다. 홍성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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