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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예산권역 ‘기지개’ … 정주여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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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예산권역 ‘기지개’ … 정주여건 ‘아직’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5.12.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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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이전으로 본격화된 내포신도시가 조성 3주년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도경찰청, 도교육청을 비롯해 다양한 유관기관이 들어섰고 아파트 분양이 연이어 진행되며 신도시 인구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신도시 조성 3주년을 맞아 내포신도시 조성 현황과 해결 과제들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공정율 58.7% … 2단계 준공

여의도면적의 3.4배 규모인 내포신도시는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020년까지 모두 3단계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개발공사가 맡았던 378만1000㎡ 1단계 부지조성은 지난 2013년 마무리됐다. 2단계 공사는 LH가 맡은 가운데 287만6000㎡에 대해 지난 15일자로 모두 준공됐다. 신도시 전체 공정률은 이달 11일 기준 58.7%이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되는 3단계 부지조성공사는 △대학1(27만2879㎡) △종합의료1(3만4214㎡) △복지시설1(2만1587㎡) △특화상업1·2(6만2816㎡) △보훈공원(5만1586㎡) △일반형 단독주택 (7만7187㎡) △열린교육타운(보성초 이전지, 2만7433㎡) △유보지1·2(9만1543㎡) △블록형 단독주택(17만5184㎡) △근린공원5(1만5858㎡) 등을 포함하는 총 329만4000㎡ 규모이다.

신도시 내 공동주택도 속속 들어서기 시작해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택공급계획을 살펴보면 총 4만1737세대(세대 당 2.4인 기준, 인구 10만 명) 중 공동주택 3만6665세대, 단독주택 2058세대, 주상복합 3014세대이다. 현재 신도시 주택공급 현황은 공동주택은 롯데, 효성, 극동 등 3개 아파트가 건립돼 총 2738세대의 입주가 마무리됐으며 LH 아파트(2127세대) 입주가 지난 9월 중순 시작돼 입주율 55%를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남, 모아, 중흥, 상록아파트 등이 준공돼 6000여 세대에 대한 입주가 시작된다.

아울러 예산 지역 첫 아파트인 2443세대 규모의 ‘이지더원’ 분양이 지난달 시작됐다. 도에 따르면 이외에도 신도시 내 7개 단지 9300세대에 대한 공동주택 사업승인이 났고 3개 단지 2443세대가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단독주택 76동 229세대와 오피스텔 3동(1191실)이 건립됐다.

신도시 인구 1만명 돌파

공동주택이 연이어 들어서며 신도시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신도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모두 1만661명이다. 홍북면 신경리 1만526명, 삽교읍 목리 135으로 개발이 먼저 이뤄진 홍성권역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경리 인구는 지난달 17일 1만 명을 돌파한 현재까지 661명이 느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이렇다 할 개발이 없는 예산권역의 인구변화는 지난달 말 140명에서 오히려 5명 감소했다.

내년에는 경남아너스빌, 모아엘가 등 총 아파트 4곳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경리 인구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별 입주 일정은 내년 2월 경남아너스빌(990세대), 4월 중흥S클래스(1660세대), 5월 모아엘가(1260세대), 9월 상록아파트(497세대) 등의 순이다. 현재 경남과 중흥, 모아엘가는 모든 세대가 분양돼 분양율 100%를 달성한 상태이며 상록아파트는 내년 2~3월 중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 입주자가 배정된다.

올해 6개 기관·단체 이전

신도시 인구유입 일환으로 도청 유관기관 이전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이전이 완료된 기관은 모두 61개소이다. 올 한 해동안 이전이 완료된 곳은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한국전기공사공제조합충남도회, 한국전기공사협회충남도회, 대한노인회충남연합회 등 4곳이며 이달 말 이전을 마무리하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공제조합충남지부, 충남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를 포함하면 한 해 동안 6곳의 기관·단체가 내포신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충남도가 신도시 이전을 독려하고 있는 유관기관은 모두 128개소로 이달 말 이전 예정인 곳까지 포함하면 절반에 가까운 63개소(49%)가 이전을 한 것이다. 내포신도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내년 중 12개 기관·단체의 이전을 목표로 지속적인 독려를 하고 있다”며 “나머지 기관·단체들에 대해선 2019년까지 이전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산권역 학교 이전·신설 추진

내포초등학교, 내포중학교와 더불어 홍성고가 내년 3월 신도시에서 개교하며 신도시 홍성권역 내 첫 번째 에듀타운이 형성된다. 홍성고는 지난 15일 준공돼 내달 초 이사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중흥아파트 옆으로 내년 9월 신도시 2번째 초등학교인 한울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은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예산권역 내 초·중·고 이전·신설을 추진 중이다. 초·중·고교 신설 예정지는 신도시 예산권역 내 이주자택지 맞은편으로 내포신도시 개발구역 RH-4, RL-3블럭 내 학교 부지이다. 대상 학교는 보성초, 덕산중, 덕산고로 해당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개교할 예정이라고 충남교육청은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신도시 예산권역 초·중·고 신설에 대한 예산확보 방안과 관련해 지난달 자체투자심사위원회를 갖고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어 내달 중 개최될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맞춰 관련 자료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예산 개발 불균형 논란

거주 인구 10만을 목표로 추진되는 내포신도시 조성에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신도시 홍성·예산 권역 간 개발 불균형 문제가 꼽힌다. 현재 신도시 홍성권역에는 도청, 도교육청 등의 기관을 비롯해 롯데, 효성, 극동에 이은 경남, 중흥, 모아엘가 등 공동주택이 연이어 건립되고 있지만 예산권역에는 하수처리시설, 자동집하시설,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외에는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예산권역 첫 아파트인 이지더원이 지난달 말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 성패를 좌우할 초·중·고 건립도 현재로써 불투명하다. 이에 김용필 충남도의원(예산)은 삭발을 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예산 순방에서는 예산 주민들 사이에서 예산권역의 조속한 발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병원이나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은 물론 대형마트을 유치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지긴 했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건양대병원,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내포신도시 이전을 거부한 상황이다. 현재 신도시 홍성권역 상가건물에는 치과, 소아과, 약국 등이 들어섰지만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데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어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주민 김주화 씨는 “가까이 큰 병원이 없다보니 아이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며 “도시 형성의 기본은 의료시설과 쇼핑공간인데 내포신도시에는 갖춰진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병원·대학 유치 지지부진

현재 신도시 거주민들 사이에서 단연 화두는 교육문제이다. 주민들은 최근 내포초 과밀현상 해소, 신도시 내 제2고등학교 설립 등을 내세우며 도교육청에 내포신도시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초는 학생수 과밀로 일부 학년의 경우 점심시간이 지난 5교시에 식사를 하는가 하면 내포중 재학생 대다수가 인근 홍성고가 아닌 타 읍·면 단위 고등학교로 진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내포초에 이은 신도시 두 번째 초등학교인 한울초가 내년 9월 개교 예정이지만 한울초 학군인 중흥, 모아엘가 아파트 등은 내년 상반기에 입주가 시작돼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의 경우 자녀를 2번 이상 전학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중흥아파트 한 입주예정자는 “홍성에서 내포초로 전학을 갔다가 다시 한울초로 전학을 시켜야 하는데 아이한테 혼란을 주는 것 같아 아예 입주를 늦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인구유입을 위한 대학, 기업 등의 유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주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밭대, 충남대 등에 내포신도시 캠퍼스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업유치와 관련해선 충남도가 6개 기업과 내포신도시로의 입주를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2개 기업이 입주를 포기했고 올해는 기업유치가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 유치가 불발로 끝나자 홍성군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홍성군 방문 시 내포신도시 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126만㎡로 내년 3월 착공 예정이다.

충남도 내포신도시건설본부 관계자는 “대학이나 병원은 신도시 조성 장기 전략과제로 전환해 추진 중”이라며 “내년부터 첨단산업단지 부지조성이 시작되고 예산권역 개발이 본격화되면 인구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가 늘어나면 신도시 활성화는 시간문제다. 기업유치도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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