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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복환교육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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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복환교육감에게 바란다
  • 이번영
  • 승인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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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복환 충남교육감이 2000년 7월 당선되면서 현재까지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은 "신바람나는 교육풍토 조성"이다. 또 강 교육감은 올해 1월23일 충남지역신문협회와의 신년인터뷰에서 효교육을 바탕으로한 인성교육확대를 가장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의 평가에서 평생, 직업, 유아, 특수분야, 행정, 재정 분야에서 충남교육청이 우수교육청으로 인정받아 56억7천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받아 교육재정에 보탠 성과를 강조 했다. 그리고 올해 충남교육의 4대 역점추진과제를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충남교육발전을 위한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강교육감이 이렇게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신년인터뷰를 하던 그 시간에 실제로는 인성교육과 거리가 먼 고입시험부활제를 마련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효도를 바탕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능력, 개인의 소질을 개발하는 인성교육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일순간에 시험을 통한 점수를 학력신장이라고 생각하는 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교육감이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던 그 시간에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중에 고입선발시험제 부활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아직도 입시위주교육의 위력이 힘을 발휘하는 우리 현실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순간의 시험보다 평소 개성에 맞는 능력평가가 중요함에도 이를 착실하게 추진할 의지가 부족한 교사가 있으며 여러가지 여건이 미흡한 현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길게 내다보며 '백년대계'의 정책을 펴야하는 교육행정기관은 개인의 목전에 둔 이익과는 달라야 한다. 진정한 학력의 본질을 바르게 알고 철학과 목표를 갖고 교육행정의 방향을 길게 제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초기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어려움과 모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대표기관이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일반 여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다해도 당국이 그대로 편승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충남교육청은 정부당국 7차교육과정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한 교육정책을 묵살해버리는 행정을 펴 이해할 수가 없다. 몇해동안 단계적으로 실시하다가 처음으로 완전 폐지한 선발고사제를 한해만에 뒤집어 엎는 교육행정을 신뢰할 수가 없다.

고입시험제 부활은 강교육감이 추진하는 '신바람나는 교육풍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고통의 바람이며, 시험위주교육은 각 개인의 잠재된 특기와 적성이 신바람을 타고 피어날 수 없으며 사교육비를 더 부담하게될 학부모들에게 살을 에이는 바람이 될것 같다. 강복환교육감은 고입선발제 부활을 재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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