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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카페이탈리코 김우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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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카페이탈리코 김우현 대표
  • 전필영 기자
  • 승인 2015.11.13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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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행동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

 
‘미리내’ 홍성 첫 등록
나눔·기부운동 전도사

홍성읍 오관리 김우현(34) 씨가 운영하는 카페 이탈리코는 지난해 ‘미리내 홍성 1호점’으로 등록됐다. 미리내 운동은 돈이 없어 음식을 사먹을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이 미리 돈을 내주는 기부운동이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돈이 없어 커피와 빵을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둔 전통에서 비롯됐다.

“미리내 운동에 대해 알고 나서 취지가 매우 좋아 바로 등록했는데 그게 홍성 1호점이 됐습니다. 선일목욕탕 맞은편에 위치한 저희 가게에 오시면 누구나 미리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메뉴를 주문할 때 기부할 돈을 미리 내시면 됩니다. 그 내역은 가게 외부 알림판에 써놓고, 누구든지 그 내역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유니세프나 다른 기부행사에 비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 지금은 참여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미리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 씨는 카페를 운영하며 미리내 운동 외에도 유니세프에 기부금을 보내기 위해 일부 메뉴의 수익금을 모으고 있다. 또 가게에서 파는 커피, 차, 초콜릿 등은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은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5년 전에 카페를 처음 시작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처음 시작한 것이 가게에서 파는 물건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꾼 일입니다. 그리고 유니세프, 미리내 등 기부운동과 관련 된 일을 제 가게에 어떻게 하면 접목시킬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최근 김 씨는 카페 밖에서도 나눔을 실천할 방법을 찾던 중 지난달 3일 열린 홍성다문화축제에서 커피 및 차 500잔을 무료로 제공했다. 홍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조은선 총괄팀장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을 고려해 여러 종류의 음료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제공해줘서 무척 감사했다”며 김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씨는 “지역주민들이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행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차 대접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하는 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내 작은 행동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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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2015-11-17 11:04:53
훈훈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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