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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기반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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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기반 흔들린다
  • 민웅기
  • 승인 200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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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앞두고 가격하락...농가 불안심리로 투매
한우 사육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군 축산환경과에 따르면 이달 중순들어 한우의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홍성 우시장에는 500kg 암소와 수소가 각각 442, 482마리가 출장해 388마리, 423마리가 거래됐다.

24일 광천 우시장에서도 각각 369, 414마리가 나와 316마리, 354마리가 팔렸다. 이달초에 비해 100~150마리가 증가한 숫자다. 특히 예년평균 출장, 거래 두수인 200여두에 비해 배가 증가한 실정이다.

가격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격이 내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과 26일 500kg 수소의 평균 거래 가격은 각각 294만8000원, 292만3000원이다. 4일과 6일의 310만5000원, 310만원과 비교해 20일만에 무려 15만7000~17만7000원이 내렸다.

축협과 군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2001년 7월 소 수입 완전개방, 총선후 가격 하락 예상 등으로 농가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암소의 투매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군내 한우 사육두수는 98년말 4만4294두에서 지난해말 현재 3만8400두로 1년새에 무려 13.3%가 하락했다. 또 전국적으로도 98년말 238만3000두에서 99년말 195만2000천두로 18.1%가 줄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감소추세에 이번과 같은 암소투매 현상까지 겹친다면 급격한 사육두수 감소로 한우사육 기반이 무너지게 된다는 우려이다.

군 축산환경과의 최정환 축산담당은 이와관련 "내년 완전개방은 생우 수입을 확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 소를 수입하게 되면 운송과정에서 체중이 줄고, 다시 국내에서 도축해 유통하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져, 수입업자들도 꺼리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내년 7월이 와도 현재와 큰 변화가 없으며, 농가가 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우협회 홍성군지부의 이두원 지부장은 "이번 소값하락은 농림부가 지난해말 각 유통업체, 교육기관에 수입소고기 사용을 장려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 주원인"이라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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