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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고 2018년 내포 이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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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고 2018년 내포 이전 ‘난항’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5.07.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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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추진 중단 … “신설요인 없어”
중흥A 착공연기 … 공동주택 건설 ‘안개’
주민들 “제2 고교 하루빨리 설립돼야”

충남도교육청이 2018년 3월 목표로 덕산고등학교의 내포신도시 이전·신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시 예산 지역의 인구유입이 더디다는 이유로 최근 교과부에 제출할 사업계획안 작성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상의 이전·개교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신도시 개발 불균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예산군 주민뿐만 아니라, 홍성고에 이어 제2고등학교의 조속한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신도시 홍성 지역 거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 초 덕산고를 2018년 3월 내포신도시로 이전·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안을 준비해 왔다. 덕산고는 내포신도시 예산 개발구역 중 충남경찰청 맞은편 RH-4블록과 RL-3블록에 접한 교육시설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충남도의 내포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에 앞서 덕산고는 지난 2011년 학부모, 동창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남교육청에 학교 이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내포신도시 예산 구역 첫 아파트 건설로 추진됐던 중흥주택의 아파트 착공이 미뤄지는 등 예산 구역 내 공동주택 착공 일정이 지연되자 충남교육청이 덕산고 이전·신설 사업계획서 작성을 중단하는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시 예산 지역 내 인구유입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학교 이전·신설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도교육청 평생교육행정과 류홍 담당은 “신도시 내 학교 이전·신설 여부는 학교가 들어설 주변 지역의 인구유입 가능성을 보고 교과부에서 심의 후 사업비의 80%를 지원하게 된다”며 “중흥건설 아파트 착공도 연기됐고 현재 신도시 예산 구역 내 인구유입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학교 이전·신설 계획이 심의를 통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계획서가 오는 10월에는 나와야 당초 목표로 한 2018년 3월 덕산고 이전·개교가 가능하다”며 “그전까지 신도시 예산 지역 아파트 착공 계획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사업계획서 작성은 어렵고 그렇게 되면 2018년 3월 개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예산 개발지역 내 올 하반기 착공이 예정된 공동주택은 이지건설이 추진하는 2490여 세대 아파트의 설계가 진행 중이다. 설계 마무리 후 사업승인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으로 빠르면 오는 11월 착공 예정이라고 도는 밝혔다. 이외에 중흥건설 공동주택은 지난 6월 착공이 연기된 이후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모아건설이 내년 상반기 1800여 세대 공동주택 착공을 목표로 설계 중에 있다. 도 도시경관팀 관계자는 “이지건설의 경우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내년으로 착공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도에서는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에 최대한 올 하반기 착공을 하도록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초·중학교 자녀를 둔 내포신도시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신도시 내 고등학교 설립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포신도시 주민은 “신도시 내 고등학교가 내년 개교하는 홍성고등학교 1곳 밖에 없는데 홍성고에는 충남 전 지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 다수의 신도시 거주 학생들이 기존 읍면단위 고등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거리 통학 걱정 없이 신도시 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고등학교 추가 신설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도 “얼마 전 세종시에서 이사왔는데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문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며 “홍성 지역 고등학교 평준화가 이뤄지든가 신도시 내 고등학교가 추가 설립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으로 다시 이사를 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개발 불균형에 대한 예산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전병성 삽교읍개발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충남도에서 신도시 예산 지역에 대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인구유입이 안되고 학교도 이전도 늦어지는 게 아니냐”며 “신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예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오는 30일 도청에서 도청 교육법무담당관, 내포신도시 건설본부 담당자, 충남교육청 교육협력관 등 신도시 내 학교설립 관련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덕산고 이전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청 기획조정실 안일선 교육법무담당관은 “도청, 도교육청 실무진들이 만나 양 기관의 상황과 추진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며 “홍성고 이외에 제2 고등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덕산고 이전·신설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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