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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초 신도시 이전 추진 …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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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초 신도시 이전 추진 … 학부모 반발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5.1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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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촌초 신설 대신 이전배치 검토
도교육청 “학군 지역 인구 부족”
학부모 “청천벽력 … 꼭 저지할 것”

충남도교육청이 내포신도시에 초등학교를 추가 신설하는 대신 인근 홍북초를 신도시 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당초 중흥아파트 인근에 (가칭)주촌초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촌초 신설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내포신도시 밖에 있는 홍북초를 주촌초 예정부지로 이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 평생교육행정과 이태선 주무관은 “교육부는 학교를 신설할 때 대단위 공동주택이 들어서든지, 인근 학교를 이전 재배치 또는 통합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 주촌초 학군 대상인 부지에 건립되고 있는 아파트가 중흥S클래스 밖에 없어 홍북초를 이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당초 주촌초는 5692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학군으로 신설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립 중인 중흥아파트는 1660세대에 불과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기 힘들다는 것이 도 교육청 설명이다. 홍북초에 다니는 55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내포신도시 내에 새 학교를 개교하겠다는 것이다. 주촌초 부지와 홍북초의 직선거리는 약 1km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지난 12일 홍성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조인복 교육장과 면담을 갖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 자리에서 양금옥 자모회장은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학교를 가꿔왔는데 갑자기 내포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라며 “만약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내포 이전을 강행하겠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추진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운영위원장은 “내포신도시에 초등학생 수가 과밀하다면 교육환경이 쾌적한 홍북초로 학생들을 보내 작은 학교도 살리고 학생들도 보다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며 “홍북초는 홍북초 대로 살리고 신설학교는 계획대로 조성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지원청은 학부모 동의 없이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조 교육장은 “만약 신설이전배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학부모들 6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작성, 학교 측에 전달하지 않는 한 교육청에서 먼저 신설이전배치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북초 신설이전배치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입장을 충분히 전해들은 만큼 도교육청과 협의해 다른 대안들을 찾겠다”며 “주촌초 부지를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인근으로 변경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문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이전배치에 신중한 반응이다. 홍북초총동문회 오경세 사무국장은 “현재의 학교를 가꿔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추억도 많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조만간 총동문회 차원에서 학교 이전과 관련한 동문들의 의견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동우 홍북면장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홍북초는 홍북면의 중심학교”라며 “홍북면민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린 다음 학교 이전에 대한 정책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수기 홍북면이장협의회장은 “학교 이전에 따른 장단점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일 홍북초 교장은 “홍북초를 주촌초 부지로 이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대다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도교육청으로부터 이렇다 할 방침이 내려온 것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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