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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누구를 위한 대청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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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누구를 위한 대청소인가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5.03.30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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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열린 내포신도시 대청소의 날 행사에 예산 홍성 주민과 공무원 등 약 700여 명이 참석했다.
보여주기식 내포신도시 대청소행사 눈살
참석자들 “농사 준비도 바쁜데” 볼멘소리
정작, 내포 주민들은 행사 있는지도 몰라

내포신도시 대청소 행사가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청소에 참여한 일부 공무원들은 청소엔 관심없고 잡담을 하면서 시간만 때웠다는 질타를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내포신도시 남문주차장에서 ‘새봄맞이 대청소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산군과 홍성군 민간단체 회원, 충남도청 공무원, 충남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직원 등 700여 명이 참가했다. 예산ㆍ홍성에서는 새마을회와 재활용협회 회원 등 300여 명이 동참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약 1시간 동안 내포신도시 곳곳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치웠다.

내포신도시에서 대청소 행사가 열렸지만 정작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경리 전병성 이장은 “대청소에 동참해달라는 연락을 못 받았고, 결국 보여주기식 행사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고, 극동아파트 박기환 입주자대표회장은 “대청소 행사가 열렸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행사를 준비한 충남도에서 신도시 입주민들에게 행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에 내포신도시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모인 예산군새마을회 한 회원은 “농사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에 내포신도시까지 와서 왜 쓰레기를 치워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내포신도시 쓰레기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치워야 하는거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쓰레기를 줍던 홍성군새마을부녀회 한 회원은 “일부 공무원들은 쓰레기를 치우는데 관심없고 시간을 때우느라 잡담만 하고 있다”며 “놀러 나올 생각이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나오지 말지 왜 나와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까지 힘 빠지게 하냐”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중에 대청소가 이뤄져 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대부분 열심히 청소했지만 극히 일부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대청소를 더 실시할 계획이 있는 만큼 내포신도시 주민들과 함께 협력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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