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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아이들 방과후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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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아이들 방과후 갈 곳이 없다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5.03.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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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정원 초과 … 맞벌이 학부모 ‘막막’
학원도 부족한 실정 … 교육청 “전국적 현상”

내포초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이 돌봄교실에 탈락하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불안해 하고 있다.

내포초에 따르면 돌봄교실은 2개 교실에 정원 5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으나 기초생활수급자(1순위), 1학년 맞벌이 학부모(2순위)에 이미 신청자가 2배 이상 몰리면서 3순위로 접수한 2학년 아이를 둔 맞벌이 다수의 학부모들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돌봄교실 이용을 신청한 2학년은 2명만 수용하고 14명은 예비번호를 받고 대기 중이다.

2학년 아이를 두고 맞벌이를 하는 A씨는 “1학년 때 돌봄교실을 이용해 2학년때도 당연히 가능한 줄 알았는데 신입생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에 황당했다”며 “당장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B씨도 “2학년도 아직 어려 돌봄이 필요한 나이인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어린아이를 학원으로 돌린다는 것도 안쓰럽고 내포에는 아직 학원도 부족해 딱히 방법이 없어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런 문제는 내포에 현재 학교가 하나인데다 신입생이 지난해 입학생 69명에서 올해 156명으로 2배 이상 증원되면서 돌봄교실 신청자도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내포지역에는 학원도 부족하고 아이를 돌봐 줄 돌봄기관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내포초 관계자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돌봄 희망 아이들을 수용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교실 여건상 어렵다”며 “교육청에서도 돌봄교실을 확대할 예산 등이 없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교육지원청 박향미 장학사는 “학교마다 돌봄교실 수에 맞게 예산 지원을 하고 있고 학생 수용은 학교 재량에 따른 것이라 교육청에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며 “돌봄시설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특히 내포초 신입생이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학부모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에서는 3·4학년으로 돌봄을 확대하라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여건상 안돼 방과 후 활동 연계형 돌봄 프로그램 등을 강구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등돌봄교실은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해 방과 후 학교에 마련된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을 돌봐주는 제도로 지난해 본격 시행됐다. 지난해까지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올해부터는 3~4학년 확대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확대 시행은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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