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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임기숙 홍성국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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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임기숙 홍성국악원장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5.03.0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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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민요의 매력 전하고 파”

 
국악과 만학 열정 … 후학 양성도 앞장

“남도민요가 배우기는 어렵지만 특유의 창법과 선율을 익히고 나면 깊은 맛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판소리와는 또다른 매력이죠.”

지난 3일 홍성읍 홍성국악원에서 만난 임기숙(47) 원장은 남도민요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10년 전만해도 홍성읍에서 유럽커텐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지냈던 임 원장이 어떻게 남도민요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임 원장은 9년 전 남도민요를 처음 접했다. 전주로 판소리를 배우러 다니던 초등학교 3학년 딸(유인화, 전주 전통문화고 3)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지내던 중 자신도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소리를 취미로 배우려던 임 원장은 판소리를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 문영주 명창이다. 한동안 문 명창에게 사사받다 늦기 전에 학교에 가야겠다고 느낀 임 원장은 지난 2013년 우석대 국악과(판소리 전공)에 입학했다. 현재는 차복순 명창에게 배우고 있다.

임 원장은 소리를 배우기 전 풍물패 활동을 해서 가락을 익히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심한 요성과 꺾는 음이 많아 아직도 어렵다고 한다.

남도민요 하나만 배우는 데도 10년 이상은 걸린다는 임 원장은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소리를 연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리를 공부하는 데에는 남편의 외조도 컸다. 늦기 전에 대학서 공부하라고 적극 추천해준 이도 남편이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항상 모니터링을 해주고 팜플렛도 직접 만들어 준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 원장은 2년 전 홍성국악원을 창립해 단장을 맡아 남도민요 전수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홍성에는 남도민요를 하는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 남도민요를 군민들에게 널리 전파하고 싶어 창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창립 당시 단원이 4~5명이었는데 이제는 제자들이 30명으로 늘었다. 10년은 지속적으로 해야 실력이 보이는 판소리를 임 원장은 제자들과 함께 배우고 있다.

대학교 3학년이 된 임 원장은 과수석을 놓치지 않을만큼 학과공부에도 열정적일뿐 아니라 홍성, 덕산, 군산, 전주 등을 오가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 원장은 “제자들이 잘 따라 와주니 감사할 뿐”이라며 “지난달 26일 첫 제자발표회를 가졌는데 성공적으로 치러져 뿌듯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홍성국악원 단원들은 홍성지역의 요양원을 찾아 판소리 공연도 펼치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소리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제자들과 함께 어디든 찾아간다.

임 원장은 목표가 확실하다. 그는 홍성에 민요, 장단, 가야금 병창, 거문고 등 국악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국악원을 세울 계획이다. 임 원장은 “2년 후 졸업하면 더욱 활발히 활동해 지금의 계획들을 차근차근 이루어 갈 것”이라며 “홍성 군민들에게 체계적으로 국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현재 판소리를 전공하는 딸이 대학 졸업을 하고 홍성에 자리를 잡으면 딸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모녀 국악인’의 활동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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