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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조영석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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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조영석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대표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2.2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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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봉암마을 인형극·금마중 탈춤·마당극 지도
“마을·작은 학교 살리는 촉매제 되고 싶어”

지난해 11월 열린 금마 월암리 봉암마을 ‘농투성이’ 축제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펼친 지역공동체 한마당이었다. 고령의 마을 주민들은 학생들과 관객들에게 옛 가락 공연과 인형극을 선보였고, 금마중 학생들은 강령탈춤 등 각종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사했다.

주민들과 학생들을 잇는 교두보를 마련한 데는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조영석(46) 대표의 역할이 컸다. 그는 봉암마을 주민들과 함께 인형극을 만들었고, 금마중학교 학생들에게 강령탈춤과 마당극을 가르쳤다.

조 대표는 “그동안 농사일에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한평생을 보낸 마을 어르신들이 인형극이라는 여가활동을 통해 행복하고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봉암마을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인형극으로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인형극에는 마을 주민 20여 명이 출연해 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 대표는 “처음에 마을 이야기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인형극까지 왔다”며 “올해는 인형극이 마을주민들의 수익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마을캐릭터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했던 금마중학교도 조 씨와 학생들이 함께 탈춤을 배우고 마당극을 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성문화원에서 선보인 탈마당극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에는 금마중학교 전교생이 참여했다.

금마중은 19명의 전교생 중 올해 3학년 13명이 졸업해 위기를 맞았지만 예비혁신학교 등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오는 3월 9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타 학교에서 2학년, 3학년 학생 몇 명도 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 금마중 학부모는 “금마중 학생들이 신나게 탈춤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금마중으로 전학가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도 있다”며 “탈춤이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칭찬에 조 대표는 “그런가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열과 성을 다한 결과”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 단체가 들어가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과 어린 학생들이 함께하는 지역문화예술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출연하는 공연을 조만간 지역에서 펼칠 계획이다.

“문화를 통해 마을과 학교를 살리는 촉매제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봉암마을과 금마중학교가 함께하지만 다른 마을, 다른 학교들로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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