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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이완구 총리 내정자 은사 한기용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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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이완구 총리 내정자 은사 한기용 씨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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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다정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

 
이완구·최건환·김동섭 같은 반 담임

“제자들이 잘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보람됩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외출을 잘 못하는데 집에서 TV로 이완구 총리 내정자 얼굴 보는 게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주길 부탁합니다.”

귀도 어둡고, 발음도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발노인의 풍모에는 45년간 교직생활이 여전히 배어 있었다. 한기용(82) 씨는 또렷한 눈빛으로 총리직에 이름을 올린 제자에게 믿음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 씨는 제자 복이 많은 교사였다. 그는 이완구 총리 내정자, 최건환 경주월드리조트 대표이사, 김동섭(65) 효동기계공업주식회사 대표가 덕명초 6학년 같은 반이었을 때 담임교사였다. 그는 “그 때는 중학교에 한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는 데만 골몰했는데, 제자들이 너무 잘 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 대해 “친구들에게 다정하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라고 기억했다.

“한번은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도 어머니 등에 업혀서 학교에 온 적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나 이완구 총리 내정자도 열성적이었던 겁니다. 광천중 입시에 1등 시키려고 광천중으로 진학시켰습니다. 1등은 못했지만 충분히 그 정도의 실력이 있는 학생이었지요.”

김동섭 중학교 진학 못해 아쉬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김동섭 대표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대견함을 함께 표현했다. 한 씨는 “정규수업이 끝나면 중학교 진학반만 남아서 공부하고 중학교로 진학하지 않는 학생은 집으로 갔는데 김동섭 대표가 그것이 가장 서운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김 대표는 홀로 기술을 연마해 현재 일본, 독일 등 기계 선진국을 뛰어넘는 기술을 보유한 중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씨는 “최건환 대표는 명절 때마다 꼭 집으로 찾아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는 홍성경찰서장 시절 은사를 찾았고,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지역구 사무실에 올 때 자주 만났다고 한다. 충남도지사를 지낼 때는 스승의 날 행사 때 초청되기도 했다.

최건환, 명절때마다 찾아와

‘총리가 되면 또 은사를 찾지 않겠나’라고 묻자, “총리가 되면 바쁘기도 할 테고, 이제는 다리가 불편해서 불러도 못 간다”고 말했다. 한 씨는 허리디스크 수술로 혼자서 거동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는 ‘덕명초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는 최건환 대표가 100주년 행사 때 초청하면 총리가 광천에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잠시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내 불편한 몸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그래도 건강을 챙겨서 제자들이 더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도 총리직을 잘 수행해서 앞으로 나라에 더 큰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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