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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슬픔 이기고 꿈 향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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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슬픔 이기고 꿈 향해 일어나”
  • 김오열 기자
  • 승인 2014.08.1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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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청소년들이 지난 10일 명동사거리에 모여 플레쉬몹을 펼치고 있다.
홍성 청소년들 ‘세월호’ 주제 플레시몹 펼쳐
명동가 가득 메워 … 또래얘기 행동으로 표현

홍성읍 명동사거리 오후 3시, 갑자기 음악 소리에 따라 청소년들이 모여든다.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하고 금새 30여명으로 늘어나 거리를 가득 채운다. 주변에 있던 청소년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사진도 찍으면서 집중한다. 이렇게 진행된 청소년들의 거리 점령이 10여분간 진행됐다. 그리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홍성지역 남녀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지난 10일 명동사거리에서 10여분간 펼친 ‘플레쉬몹(flash mob)’모습이다. 플레쉬몹은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과 전자 메일,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금세 제각기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날 청소년들 중 한 남자고등학생이 써 붙힌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신가요?’라는 대자보가 눈길을 끌었다.

‘더 이상 학교폭력도 다른 학교 이야기가 아니었고 세월호 사건도 다른 지역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이야기였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한 학생의 이야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호응을 보이며 쪽지에 의견을 게시했다.

이날 플레쉬몹을 주관했던 홍성여고 동아리 ‘유레카’ 김민정(고2) 회장은 “같은 또래 청소년들이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모여 소통하고 행동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 대단히 만족하고 주변의 많은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이해하고 동참해 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플레쉬몹의 주제인 ‘힘내’를 처음 제안한 같은 동아리 조혜미(고2) 학생은 “최근 세월호 사고로 슬픔에 젖어있는 단원고 학생들 뿐만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이 슬픔을 이겨내고 힘을 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힘껏 일어나라는 뜻으로 ‘힘내’ 플레쉬몹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홍성여고 ‘유레카’동아리 지도교사인 조원찬 교사는 “유레카는 한 분야의 동아리라기보다 교육지도 봉사활동도 하고 지역역사 연구활동에 대한 결과발표, 리더쉽 교육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하는 동아리”라며 “학생들의 학업과 대학진학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활동을 위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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