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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신년사/ 영화 ‘변호인’과 홍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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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신년사/ 영화 ‘변호인’과 홍성신문
  • 윤두영 기자
  • 승인 2013.12.2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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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두영
지난 연말, 영화 ‘변호인’을 봤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배우 송강호가 주연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본 영화에 들어가며, 다음과 같은 자막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본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존인물이나, 내용은 허구입니다’라는 자막이었습니다. 실존인물이 故 노무현 대통령이란 것은, 영화속의 송우석 변호사 행동이나 목소리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허구’라 예고한 내용도, 허구가 아닌 실제 사건으로,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란 것을, 역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부림사건이란 1981년 9월, 부산에서 신군부가 대학생과 교사 및 직장인 22명을 용공세력으로 조작했던 사건입니다. 조작은 최장 63일 동안의 불법감금과 살인적 고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제가 이 영화 얘기를 꺼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홍성신문 창간 당시의 25년 전 역사가, 영화 속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림사건에 연루된 22명은 좋은 책을 읽은 후 토론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독서클럽의 회원들이었습니다. 이 회원들이 한 순간에 ‘빨갱이 반국가 전복단체’ 회원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그랬습니다. 홍성신문 창간을 전후해, 저를 포함한 홍성 YMCA 이사 9명도, 영화에서처럼 독서회를 만들었고, 독서를 통한 토론회도 가졌습니다. 자칫, 영화에서처럼, 부림사건처럼 될 수도 있었던 모임이었고, 행동이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그 영화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섬뜩하고 아팠습니다. 우리 역시 1981년, 그 암울한 시대 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암울한 시기의 언론 역할을 강조하는 대사가 그 영화 속에 있어, 제가 영화 얘기를 꺼내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송 변호사 고교 동문이자 부산 모 신문사 사회부 기자가 한 말입니다. ‘그래 나 비겁하게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안 잘렸다’라고 자탄하는 그의 말이, 역시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섬뜩하고 아팠습니다. 과연 홍성신문은 비겁하지 않게, 해야 할 말을, 독자와 군민이 듣고 싶은 말을, 제대로 취재하고 보도하였는지를, 영화 보는 내내 되짚어 보고, 또 되짚어 보았습니다.

되짚어 봄에 있어, 홍성신문의 주인은 누구이며, 홍성신문의 대표이사인 나는, 그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했는지를 역시 되짚어 보았습니다. 영화 속의 대사가, 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송우석 변호사가 열변합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로,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공안경찰 차동영 경감이 신봉하는 ‘국가관’에 대한 반박 열변이었습니다. 뭉클한 감동이 가슴을 쳤습니다. 감동은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홍성신문의 주인인 독자와 군민을 위한 홍성신문으로 거듭나는 2014년이 돼야 한다고. 2014년 지방선거에 있어, 홍성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2014 지방선거가 홍성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좌우를 가름할 열쇠는 군민이 가지고 있습니다. 선거권이 바로 그 열쇠입니다. 선거권을 올바로, 순리대로 행사해야 합니다. 순리를 거스르면, 그 대가는 곧 바로 거스른 자에게 되돌아가기 때문입니다. 2013년을 도행역시(倒行逆施)의 해였다 말합니다.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2013년 사자성어라 합니다. 선정에 대해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출현 이후 국민의 기대와 달리 상식과 역사를 거스르는 정책과 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합니다. 다시 말해, 박근혜 정부가 ‘순리를 거슬러 행동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육영수 교수란 이름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2014년은 도행역시가 없는 한 해의 출발이었으면 합니다. 그 출발은 홍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순리가 통하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그런 ‘2014홍성’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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