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고성속에 진행된 군수의 환영사
상태바
고성속에 진행된 군수의 환영사
  • 류재중
  • 승인 2001.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의 시각
"내포지역은 역사적으로 극단의 보수와 극단의 개혁 세력이 양존해 왔습니다. 이들은 의리를 중시했기 때문에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충절을 지켜낸 것입니다. 그래서 내포지역에는 한용운 등 역사적 인물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간송미술관 최완수 학예연구실장은 지난 6일 홍주문화회관에서 '내포문화의 재조명'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내포지방에는 충절을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이 많다는 설명과 함께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이유야 어떻든 홍성을 비롯한 예산, 청양 등 내포에는 한용운 김좌진 최영 성삼문 윤봉길 최익현 등 충절을 상징하는 인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최완수 실장의 말처럼 이 인물들이 보수인지 개혁세력인지, 기자는 판단을 미루어 보지만 극단적이라는 데에는 최실장과 의견을 같이하고 싶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주제발표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이상선 군수의 환영사 또한 극단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충남발전연구원 주최로 치러진 이날 심포지엄에는 도내 문화 관계자들이 이상황을 지켜보며 비난을 남기고 갔다.

그러잖아도 30여분 늦게 시작했는데, 길어진 이 군수의 환영사 때문에 본 행사가 1시간 가량 늦춰져 관람객 비난이 고조된 것이다. 비서진과 사회자가 연거푸 환영사를 줄이라는 메세지를 단상에 올렸지만, 할 말은 다 해야 한다며 관람객의 고성을 뒤로 한채 환영사는 30여분간 지속됐다.

이와관련 예산에서 온 한 여기자는 "무슨 정견발표회장에 온 것 같다"며 비난의 말을 남겼다. 환영사의 내용도 문제가 됐다. 부여 정림사지에 대해 격하시키는 발언이 제기돼 해당 문화원장의 원성까지 샀다. 이 군수의 환영사를 지적하기라도 하듯, 뒤를 이은 유홍준(영남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관광(문화권)은 지역적으로 상생하여야 발전할 수 있다"며 "내포와 백제문화권을 연계하는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내포의 중심인 홍성에서 내포문화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극단적인 환영사로 인해 도내 문화 관계자들로부터 극단적인 비난과 원성을 남기는 씁슬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과연 이상선 군수의 극단적인 언행 또한 충절을 상징하는 극단적인 것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