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각 부문에서 묵묵히 일하며 홍성을 떠받치고 있는 ‘허리’들에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홍성의 살아나갈 길을 물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분야별 홍성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대안을 가늠해 본다.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
홍성협동경제사회네트워크(이하 홍성네트워크)가 지난해 11월 22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홍성네트워크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자활공동체, 희망마을, 커뮤니티비지니스, 협동조합, 지역공동체 운동기관 등 22개 기관, 기업,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홍성네트워크 창립을 주도한 정상진(41ㆍ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 초대 이사장은 협동과 연대로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충남 사회적기업협의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상진 이사장은 현재의 경제로는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영리회사의 목표는 당연히 투자 자본의 최대 이윤이다. 경쟁을 통해 승자만이 살아남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롯데마트 등을 통해 홍성의 적지 않은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홍성에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생각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돌봄과 일자리 창출, 자연과 환경의 보전, 안전한 먹거리 등 우리 삶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모색하고 협동의 힘을 길러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추구하겠다고 한다.
공동체·나눔의 따뜻한 경제 지향
“사회적경제는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경제이고,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는 것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에서도 검증됐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보다는 사람을, 개별 기업이나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합니다. 지역에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경제활동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는 반드시 필요하고 더욱 확대돼야 합니다.”
정상진 이사장은 앞으로 홍성네트워크의 활동 방향을 “사회적경제를 추구하는 여러 단체와 기업은 사랑과 공동체, 나눔을 더 큰 가치로 여기는 따뜻한 경제를 지향한다. 이윤과 성장을 앞세운 냉정한 경제가 아닌 협동과 연대로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를 꿈꾼다”며 “여성ㆍ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인적ㆍ물적자원을 활용해서 지역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진 이사장은 앞으로 △참여 조직 스스로의 발전을 통한 지역복지 향상과 지역공동체 강화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연대 △협동조합 운동, 로컬푸드 운동 등 협동사회경제 활성화 △순환과 공생의 지역사회 만들기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정착 위한 제도마련 시급”
정 이사장은 홍성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지역의 사회적경제가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적경제는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조직입니다. 사회적경제는 관계를 소중히 여깁니다. 우리 지역에서 내가 사는 곳을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사회와 시장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을 따뜻하게 품어줘야 합니다. 홍성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경제활성화와 함께 나눔의 지역공동체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사회적경제는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사회적경제란?
사회적경제는 사람 중심의 공동체 경제를 뜻한다. 자본(이윤)보다는 사람을, 개별 기업이나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이며, 이윤 창출 보다는 구성원이나 공공에 대한 공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