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 연재 대신 기자가 직접 취재한 이야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센터에는 지난달 11일과 26일 구조된 저어새 새끼들이 있습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적은 멸종위기종으로 이름처럼 주걱과 비슷하게 생긴 부리를 물속에서 저어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 조개류 등의 먹이를 잡아먹는 녀석입니다.태어난 지 2개월 된 녀석들 가운데 26일 인천 저어새네트워크가 구조한 녀석은 가슴에서 배까지 시커먼 것이 묻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름은 아니었고 별다른 외상없이 날갯짓도 했습니다. 깃에 묻은 시커먼 것들은 세제로 닦아 낼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새가 방수를 위해 발라놓은 기름 성분도 씻겨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몸을 스스로 닦도록 시간을 주고 돌보고 있습니다. 11일에 구조된 녀석들은 깃이 다쳤기 때문에 새 깃이 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저어새 유조 세 마리를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입니다. 죽은 먹이는 먹지 않고 구하기 쉬운 미꾸라지는 너무 재빨라 새끼들이 잘 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냉동된 잡어 등을 갈아서 주사기에 넣고 강제급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마치 내시경을 하듯 부리 안으로 기다란 관을 넣고 꾹 눌러 말 그대로 강제로 먹이는 거지요. 지금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기절시켜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려면 살아있는 물고기를 급여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문제는 적절한 크기의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있지요. 2~5cm 정도 되는 물고기들이 필요한데 가까운 곳에서 구할 곳을 알 만한 분이 어디 안 계신가요? 안 되면 수족관에서 금붕어라도 사서 먹여 볼까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주시면 저어새가 감사히 잘 먹을 거예요. 저어새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으면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사이트 (http://cafe.daum.net/spoonbill-island/)를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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