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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야생동물 24시/ 저어새 먹이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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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야생동물 24시/ 저어새 먹이 구하기
  • 안현경 객원기자
  • 승인 2013.07.0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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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 연재 대신 기자가 직접 취재한 이야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센터에 있는 저어새 모습.
센터에는 지난달 11일과 26일 구조된 저어새 새끼들이 있습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적은 멸종위기종으로 이름처럼 주걱과 비슷하게 생긴 부리를 물속에서 저어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 조개류 등의 먹이를 잡아먹는 녀석입니다.

태어난 지 2개월 된 녀석들 가운데 26일 인천 저어새네트워크가 구조한 녀석은 가슴에서 배까지 시커먼 것이 묻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름은 아니었고 별다른 외상없이 날갯짓도 했습니다. 깃에 묻은 시커먼 것들은 세제로 닦아 낼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새가 방수를 위해 발라놓은 기름 성분도 씻겨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몸을 스스로 닦도록 시간을 주고 돌보고 있습니다. 11일에 구조된 녀석들은 깃이 다쳤기 때문에 새 깃이 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 저어새에게 강제로 먹이를 급여하는 모습
저어새 유조 세 마리를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입니다. 죽은 먹이는 먹지 않고 구하기 쉬운 미꾸라지는 너무 재빨라 새끼들이 잘 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냉동된 잡어 등을 갈아서 주사기에 넣고 강제급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마치 내시경을 하듯 부리 안으로 기다란 관을 넣고 꾹 눌러 말 그대로 강제로 먹이는 거지요. 지금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기절시켜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려면 살아있는 물고기를 급여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문제는 적절한 크기의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있지요. 2~5cm 정도 되는 물고기들이 필요한데 가까운 곳에서 구할 곳을 알 만한 분이 어디 안 계신가요? 안 되면 수족관에서 금붕어라도 사서 먹여 볼까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주시면 저어새가 감사히 잘 먹을 거예요. 저어새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으면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사이트 (http://cafe.daum.net/spoonbill-island/)를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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