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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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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실
  • 승인 200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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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악에 대한 나의 소견
본지는 이번호부터 <음악이야기> 코너를 개설, 매월 군내 음악애호가들로 부터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글을 받아 게재하고자 한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대한 최신 정보,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의 좋은 글을 기다린다. <편집자 주>

요즘 좋은 음악 있습니까!

헤아릴 수 없이 쏟아지는 대중가요의 홍수 속에서 "요즘은 들을 노래가 없다"는 소리들을 종종 한다. 'Amoke'로 시작된 테크노의 열풍이 최근 들어 이정현이 부르는 '와', '바꿔'로 절정을 맞는다.

음악은 지독히도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매니아적인 음악을 찾아 거기에 빠져들고 탐닉하는가 하면 자신이 즐기는 음악 외에는 음악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다른 장르의 것들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보아온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음악 또한 많다. 최근 D.D.R의 열풍에 휩싸이게 하는 부드럽고 정통적인 댄스뮤직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Smile의 'Butterfly'라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우리 모두에게 낯설었던 테크노음악을 색다른 안무와 대중의 귀를 현혹하게 하는 연주와 편곡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정현의 '와'도 있다.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묘한 감정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얼마 전 남북한 연예인들의 합동공연이 그러했고, 운동경기에서 한 팀의 응원가는 그들의 결속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준다. 지금 우리는 침체된 경기와 삭막해진 세태에 여유로움마저 상실된 느낌을 가지게 되는 한 겨울의 언저리에 있다. 이럴 때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조금만 넓은 시야를 가진다면 거기에 한 편의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들 "무드 음악", "부담스럽지 않은 재즈"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Sweet People'의 음악이나 'George Winston'의 음악, 'Secret Garden'의 음악, '유끼구라모또'의 음악, 'Kevin Kern'의 음악들이 그러한 부류의 음악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Kevin Kern'의 연주곡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나를 음악의 심연으로 빠지게 하는 주술과도 같은 마력이 있었다. 음악의 판매현장에서 여러 음악을 접하면서 스스로 알게 된 음악은 의외로 많지가 않다. "이 음악이 너무 좋아 아저씨께 권해 드리고 싶어요" 하면서 손님이 권해준 이 한 장의 CD가 지금 나의 음악 갈증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자유롭고 부담없어 좋았던 일본 피아노 연주가 유끼구라모또음악이 있어 좋았는데, 피아노와 현의 어우러진 앙상블이 있는 그의 음악은 나를 더욱 푸근하게 한다. 일반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를 너무도 잘 그려낸 연주 앨범이다.

이 겨울 음악에 허기가 느끼는 이들의 가슴에 무언가 채울 수 있는 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작지만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박 영 교
(앙상블 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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