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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유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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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유치 포기
  • 심규상 기자
  • 승인 2013.02.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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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시설 미비” … 도민·환경단체 실망
“타 지자체는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인데”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가 2014년 열리는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UNCBD COP12) 유치에 나선 가운데 충남도가 공모 포기를 선언했다.

환경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당사국총회 개최지 후보도시 선정을 위한 공모신청을 받는다. 총회 개최에 필요한 예산은 약 246억 원으로 이중 절반은 환경부가 지원한다.

이에 앞서 경남도와 제주특별시, 강원도를 비롯 타 지방자치단체들은 당사국총회 한국유치가 확정된 지난 해 10월부터 총회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93년 발효된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과 사막화방지협약으로, 2년마다 당사국 총회를 열어 주요 정책과 이행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회를 유치할 경우 193개 당사국과 국제기구, NGO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가하게 되며 엄청난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 1일 “환경부가 제시한 개최도시 유치 여건을 보면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두 곳이 필요하고, 특급호텔 3000실, 중저급 1만실 이상 시설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물리적으로 시설 여건을 갖출 수 없어 공모신청을 포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총회유치를 위해 힘써 왔던 충남시민단체들은 충남도의 포기선언에 낙담하고 있다. 황새복원센터와 늘푸른예산21추진협의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충남친환경농업단체 등 지역 단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충남이 서산 철새보호사업, 서천 국립생태원 건립, 예산 황새복원사업, 홍성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친환경도시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충남환경단체 관계자는 “충남도가 총회 유치에 소극적이다. 기본시설 여건마저 뒤늦게 파악하는 등 유치활동에 힘서 온 지역 단체들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도의 늑장대응을 비난했다.

현재 총회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경남도와 강원도, 광주시, 부산시, 경남도, 제주도 등 9곳에 이른다. 환경부는 공모를 신청한 시·도를 대상으로 숙박여건과 회의여건, 교통여건, 개최능력(예산 및 관광인프라, 인력)등을 종합 평가해 3월 중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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