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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업소 탐방 ⑩/ 구항면 오봉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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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업소 탐방 ⑩/ 구항면 오봉식당
  • 안현경 객원기자
  • 승인 2013.01.2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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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된장찌개에 젊은이들 좋아하는 밑반찬 10가지

입맛 까다로운 인근회사 젊은 직원들 즐겨찾아
손수 지은 채소에다 철따라 우렁·바지락으로 맛 내

▲ 오봉식당 황도선 대표.
구항면 면사무소가 있는 오봉리에는 몇 개의 크고 작은 식당이 있다. 대부분 한우정육 식당이지만 오봉식당의 메뉴는 삼겹살과 찌개백반, 닭도리탕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꽤나 오래됐을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실내가 깔끔하다.

주인 황도선 씨는 3년 전, ‘고려정’이라는 식당을 인수해 내부를 새단장하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천안이 고향인 황 씨는 20여 년 전 남편을 만나 오봉리에서 살아왔다. “오봉리에 있으니 오봉식당이라고 이름 지었죠. 다른 가게에서 일을 하다 처음 낸 가게예요. 작은 면이지만 가게들이 제법 있는 편인데 대부분 한우를 많이 하니까 메뉴가 안 겹치게 해보려고 했죠.”

5000원인 된장찌개를 주문하니 8~10가지 반찬이 딸려 나오는데 소시지 볶음, 감자조림, 계란장조림, 미니돈까스 등이 나온다. 학창시절 좋아하던 도시락 반찬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

황 씨는 “점심에 근처 회사에 다니는 젊은 직원들이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 좋아하는 반찬을 맞춰 내요.” 젊은 사람들은 닭도리탕을 많이 찾고, 껍질까지 붙어 있는 두툼한 돼지고기 삼겹살과 직접 담근 청국장도 인기라고.

색이 말간 된장찌개에는 우렁과 호박이 들어가는데 요즘 같은 겨울에는 우렁을 넣고 봄에는 제철 만난 바지락을 넣어 맛을 낸다고. 기장을 넣고 지은 쌀밥은 직접 농사지은 것이다. 김치도 직접 지은 고추와 배추로 담근 것. “3년 사이에 재료 값이 정말 많이 올랐어요. 겨울이라 그런지 시금치 가격도 무섭게 올랐고, 반찬을 몇 가지씩 내는데 아무래도 좀 힘들죠. 봄가을에는 그래도 직접 농사를 지은 걸로 만들어 먹는데 말이에요.”

기왕 시작한 장사, 바지런함으로 꾸려가려는 황 씨는 아침 8시에 나와 저녁 10시까지 꼬박 식당에서 보낸다. 남편은 배달을 돕고, 농번기에는 멀리 결성까지도 배달을 나간다. 황 씨는 “아이들이 고등학생인데 애들 대학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열심히 해야죠”하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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