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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주부 알뜰한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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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주부 알뜰한 살림
  • 김복실
  • 승인 2001.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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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입맛
채병숙(홍성요리학원 원장)

더위가 가시면서 식욕이 당기고 식욕이 당기고 햇곡식, 햇과일이 풍부하며 맛난 생선류, 해조류가 많이 잡히는 계절이 오고 있다.
시장엘 가도 살게 없어서 …

새우, 고등어, 연어, 삼치, 미꾸라지, 오징어, 호두, 버섯, 밤, 맛살, 도라지, 소라, 장어, 늙은 오이, 호박 …
텃밭에 나가면 얼갈이, 부추, 고추, 배추.

한 해의 수확을 거둬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과일을 비롯해 요리 재료가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홍성의 지리적인 여건으로 바다가 가까워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해산물이 서해안의 적조현상으로 좀 꺼리긴 하지만 적조란 해산물에 산소의 공급을 차단하여 해산물을 죽게하는 작용이 있을 뿐 사람에겐 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므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메인으로 하여 식사사상을 준비해보자.

우리의 신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각하며, 호흡하는데 이런 모든 신체의 기능이나 활동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에너지이다. 에너지(energy)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으로 얻어진다.

여름을 보내느라 지친몸을 이끌고 새로운 계절을 맞기에 좀 힘이 든다던가. 삶의 한 해를 수확하는데 더욱 큰 효과를 위하여 우선 몸부터 실하게 채워보자.

또한 추석이 들어있는 계절이기도 하므로 그동안 학교로, 직장으로 어수선하게 흩어졌던 가족들이 전통이란 이름으로 모일 수 있는 풍성한 날들도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우리들 가슴에 늘 가지고 있는 애국심, 애향심이란 위인전 한 권 읽히는 것보다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신 전통음식 하나로 더욱 빛날 듯도 하다.

한국인의 맥을 잇는다는 큰 소명으로라는 거창한 이름은 빼고라도 뿌리있는 내 가족, 내 자녀를 위해 전통음식 한 가지쯤 이 가을에 익혀서 내 손으로 만들어 생활 속에 늘 배어있는 문화를 이끌어가 보자.

주부의 따뜻한 미소가 온 가족의 힘이 되는, 작은 것의 위대함을 늘 체험하는 내 가정안에서 ….

★오색매잡과

▶재료 및 분량
밀가루 2컵, 소금 1/4 작은술, 생강즙 4큰술, 쑥가루, 오미자, 치자, 계피가루, 물 4~5컵 큰술
집청: 꿀(시럽) 2컵, 계피가루 1/2 작은술, 잣가루, 튀김기름 3컵.

▶만드는 법

1. 밀가루 2컵에 준비된 분량의 소금을 넣고 고운 체로 내린 다음 생강즙과 오색물을 각각 들여 말랑하게 반죽하여 랩에 싸서 10분 정도 둔다.

2. 밀가루를 0.3cm 두께로 얇게 밀어 길이 5cm, 폭 2.5cm 정도 자른 뒤 내천(川)자 모양으로 칼집을 3개 넣고 가운데 칼집 사이로 한쪽 끝을 집어 넣어 뒤집어 타래 모양을 만든다.

3. 140~150도 정도의 깨끗한 기름에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반듯하게 하나씩 조심스럽게 밀어 넣어 노릇노릇하게 튀겨 건져서 기름을 빼고 꿀에 집청하여 그릇에 담은 후 잣가루를 뿌린다.

★약과
▶재료 및 분량

밀가루 2컵, 참기름 3큰술, 꿀 3큰술, 청주 2큰술, 소금 1/4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후추 약간, 계피 1/4작은술

▶만드는 법

1. 밀가루를 체에 내린 다음 참기름을 조금씩 넣으면서 손으로 비벼 다시 한번 체에 내린다.
2. 꿀과 청주, 소금, 생강즙, 흰후추, 계피를 한데 혼합하여 고루 섞은 후 준비한 밀가루를 넣고 뭉치듯이 가볍게 반죽한다.

3. 약과틀에 참기름을 바르고 반죽을 50그램씩 떼어 엄지손가락으로 꼭꼭 눌러 박아서 기름이 잘 스며들도록 대꼬치로 뒷면에 6~7군데 구멍을 낸다.

4. 140~150도 정도의 기름에 속이 익도록 천천히 튀기는데, 한 면을 4분간 튀기고 뒤집어 3분간 더 튀긴다.

5. 갈색이 나면 건져서 1분간 기름을 빼고 식혀 둔 집청에 재웠다가 건져 잣가루를 뿌린다.

참고: 반죽할 때 너무 치대지 말고 가볍게 반죽하여야 끈기가 생기지 않는다. 오래 주무르거나 치대면 글루텐이 생겨서 딱딱하고, 기름에 지져도 겉만 익고 속이 잘 익지 않으며, 균열이 생깆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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