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홍성군 내 지역공동체/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
상태바
홍성군 내 지역공동체/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
  • 안현경 객원기자
  • 승인 2012.12.06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봉사 하면서 우리들의 파아란 꿈을 키워요

공동체에는 나눔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를 뜻하는 ‘커뮤니티(community)’라는 말은 라틴어 ‘communis’에서 왔는데, 이 단어는 ‘함께’라는 뜻의 ‘con’과 ‘봉사한다’ ‘munis’가 합쳐진 것이다. 공동체란 단어에는 서로 봉사하는 단체라는 뜻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특집을 기념해 공동체의 뜻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 모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꿈이지 지도자 양성교육을 마치고.
6개 중고생 64명 8개조로 나눠 자원 봉사
지난 7월 출범 내년 5월까지 한시적 활동

학교와 학원만 다니기에도 바쁜 청소년들. 게다가 입학사정관제에 따라 봉사시간도 채워야 한다. 그저 양적으로 끝날 수 있는 봉사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 보려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홍성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만든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 꿈이지는 ‘꿈을 이끄는 지도자’를 줄인 말로, 청소년들이 직접 봉사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리더십도 함께 키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이러한 청소년들의 꿈을 이끄는 지도자 봉사단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홍주중, 홍성중, 홍성여중, 홍성고, 홍성여고, 광천고 등에서 64명이 참가한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은 지난 7월 21일 발대식을 가진 후 8개의 조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지도자 자원봉사자 16명을 교육했고, 7월부터는 봉사단 참여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활동이 빼곡이 기록된 꿈이지 봉사단 인터넷 까페(cafe.naver.com/hs1365/)를 보면 모임 회의록에서부터, 앞으로의 봉사 계획 등이 자세하게 올라와 있다. 각자 이름을 붙인 조마다 선택한 봉사 주제도 다양하다. 노인정 봉사, 벽화 그리기, 환경 캠페인, 봉사 공연 등등. 말이 쉽지, 주말밖에 모일 시간도 없고 교통편에 모임 장소도 마땅치 않은 학생들이 봉사 주제를 정하고 준비하는 데만 지금까지 걸렸다.

▲ 지난 7월 21일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 발대식.
시나브로 조는 지난달 17일 주공아파트 노인정 봉사를 나섰다. 조용호 군은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어려워 말도 잘 못 붙였지만 청소도 해 드리고 같이 윷놀이도 하면서 조금씩 친해져 다음 봉사일이 기다려 진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덕자 씨는 “아이들이 열심히 청소하고 어르신들에게 보여줄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일취월장 조 역시 수덕사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한 때를 보냈고, 개미 조는 마술을 연마하며 어르신 위문 공연을 준비중이다.

그런가 하면 벽화 그리기를 선택한 드림워커 조는 회의만 수차례 하고 있다. 벽화는 어떻게 그리는 것인지, 벽화를 그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와 연락해야 하는지부터 점검하고 있다.

역재방죽 환경정화를 계획한 팔방미인 조는 역재방죽에 가서 무엇을 알아볼 지도 미리 정했다. 그저 쓰레기 줍기가 아닌, 역재방죽 식생 조사, 역재방죽에 왜 개구리상이 있는지, 가시연꽃은 무엇인지, 쓰레기 줍기에서 나온 쓰레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발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판넬, 스티커, 매직 등등 필요한 물품 챙기기까지. 이렇게 꿈이지 봉사단은 조별 지도자들의 지도 아래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물론 도중에 빠진 학생들도 있고,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지도자들은 특히 공공기관들이 주말에 열지 않아 모임 장소가 마땅치 않은 점을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학교에 제대로 활동모임 공문이 전달되지 않아 곤란을 겪은 때도 있었다고. 용돈을 모으고, 결석한 사람 벌금도 매기는 규칙도 세워 보고. 봉사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학생과 지도자 모두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는 셈. 꿈이지 청소년 봉사단은 내년 5월까지 활동을 계속한다. 아이들이 꾼 꿈이 지도자들과 함께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