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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경쟁력을 높이자/ ‘홍성한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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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경쟁력을 높이자/ ‘홍성한우’ 브랜드
  • 안현경 기자
  • 승인 2012.11.2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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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명품 한우’ 홍보·판매처 확대가 관건

홍성군이 축산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홍성한우 지역브랜드 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 홍성한우 브랜드 이미지.
‘홍성군’ 하면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는 ‘축산군’이다. 군내 축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가구만 4326농가이며, 가축시장과 도축장, 공판장, 생축장 등 다양한 축산 관련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우만 해도 6만6000여 두를 키우고 있어 전국 5위, 충남 1위 규모다.

‘고급육 경쟁력 확보’ 치밀한 전략을

문제는 이같은 축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유무역 협정(FTA)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와 소와 돼지 값이 떨어지고, 국제 곡물가가 오르면서 농가들의 사료비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구제역 이후 날로 요구되는 시설 현대화와 규모화, 규제 요구에 더는 소를 키우지 않으려는 소규모 고령농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홍성군 한우사육의 기반은 적은 규모로 암소를 키우는 소규모 번식우 농가들인데 전체 사육농가 3300여 가운데 10두 미만을 키우는 농가가 1500여 가구로 절반가량에 이른다. 여기에 곧 있을 도청이전으로 축산시설의 환경 문제 역시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축산경쟁력 강화 정책은 ‘홍성한우’ 지역브랜드 사업이다. 고급육 시장은 그나마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일정한 값을 보장받는다는 판단에서다. 지역브랜드는 품질균일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는데, 홍성군은 광역브랜드 수준의 물량 확보까지 가능하다.

군은 2009년부터 홍성한우 브랜드사업단을 출범시키고 2010년 상표 등록을 마쳤으나, 추진은 쉽지 않았다. 많은 소농들이 속해 있는 홍성축협이 광역브랜드 토바우와 함께 별도의 지역브랜드 ‘천상한우’를 추진하고, 대전충남한우조합에서는 광역브랜드인 ‘하눌소’를 별도로 추진해 왔다. 이에 군은 축산물육가공장과 조사료공장지원 등 끊임없이 축협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축협이 홍성한우 브랜드사업 참여를 전격적으로 결정하자 참여 농가 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이는 군이 지원하는 고급육 장려금과 홍성산 송아지 입식 시 주는 장려금 등 각종 인센티브에 힘입은 것이기도 한데, 그때문에 일부에서는 장기적이고 세부적인 추진계획으로 농가들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6개월만에 폐업 ‘서울점’ 뼈아픈 실책

일정 규모로 농가 수가 늘자 군은 올해 4월부터 홍성한우 브랜드 인증점 사업을 시작했다. 판매처도 확보해 가면서 생산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내 정육점과 용봉산 홍성한우 프라자 등으로 출발했다. 당장 개인 사업자가 뛰어들기에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군에서 브랜드 인증을 받으려면 홍성한우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의 한우를 홍주미트에서 도축하고 홍성축협육가공센터에서 가공해야 하는데 브랜드 참여 농가가 아닌 곳의 한우를 함께 사용할 경우 인증은 취소된다. 고급육인 거세우 대부분이 기존 브랜드 사업단과 연계된 서부농협 쪽에 집중돼 있고, 등급이 높은 암소의 특정 부위만을 골라 주문하는 군내 식당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영업하는 것이 어렵다. 초기에 인증점을 냈다가 6개월 만에 문을 닫은 서울 강남의 식당 역시 뼈아픈 실책이다.

군 관계자는 “수도권은 물론 식당들의 인증점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개별 식당 요구까지 충족시키고 관리하려면 전체 참여하는 농가의 사육두수가 5만 두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은 특정 부위만 소비되는 식당 대신 모든 부위를 골고루 소비할 수 있는 정육점 브랜드 인증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주요 지역농협들이 여기에 가세했다.

홍주마트를 인수해 하나로마트를 확장할 계획인 홍성농협과 내포신도시 내 점포 확장계획을 갖고 있는 구항농협도 브랜드 사업단에 참여하게 된 것. 특히 구항농협은 기존에는 브랜드 참여와 관계없이 농협 조합원의 소를 사들여 판매해 왔지만 앞으로는 조합원이라 해도 브랜드 참여 농가의 한우만 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친환경 브랜드 ‘싱굿’을 별도로 추진하던 홍성한우 클러스터 사업단까지 ‘홍성한우 홍동점’으로 참가하게 됐다.

장곡 우수암소보전센터 큰 기대

군은 이처럼 생산농가 규모에 있어 단기간에 양적인 성장을 이뤘고, 홍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MBC, 동아닷컴, 한경닷컴이 공동 주최하는 2012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한우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최고 규모인 대한민국 우수축산물 대전에 유일한 충남지역브랜드로 참가하기도 했다.
축협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품질관리 계획에 나선다. 특히 소규모 번식농이 많은 것을 감안해 장곡에 있는 축협 생축장이 홍성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한 유전자원보전센터로 조성된다.

운영이 어려워진 농가들일수록 가장 먼저 가장 좋은 소를 팔기 때문에, 군내 우수 암소들의 형질을 축협이 보존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로 납품하고 있는 홍주미트 내 홍주육가공과 협력해 수도권 하나로마트에도 홍성한우를 납품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브랜드 통합기로 계획했고, 내년에는 브랜드 정착기로 보면서 인증점 확대 및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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