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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 역사문화유산을 찾아서 ③/ 서산 개심사와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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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 역사문화유산을 찾아서 ③/ 서산 개심사와 해미읍성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2.10.3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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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청정한 세상의 문이 보인다

▲ 개심사 안양루. 고암 이응노 화백의 스승인 해강 김규진 선생이 현판글씨를 썼다.
자연의 조화 멋스러운 가람

속세의 지친 일상과 해묵은 번뇌를 잊고자 산사를 찾는다면 ‘개심사(開心寺)’ 만큼 좋은 절은 없다. 마음을 열고 청정한 부처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개심사의 문은 그리 크지도 좁지도 않다.

개심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象王山)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서산아라메길을 따라 걷다보면 숲길 넘어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봄이면 벚꽃이 온통 만발해 마음을 열고 속세의 시름을 잊게 만든다는 선경의 ‘개심사’를 만난다.

개심사 일주문을 통해 오르다 보면 ‘세심동(洗心洞)’이라 글귀가 새겨진 표지가 보인다.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열면서 올라가라는 말인가. 표지가 있는 입구에서 개심사까지 오르는 길은 멋진 산길로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돌계단을 따라 옆으로 계곡이 흘러 운치가 있다.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54년 혜감이 창건해 ‘개원사(開元寺)’라 했으며, 1350년 처능이 중창하고 개심사라 했다. 그 뒤 1740년 중수를 거쳐 1955년 전면 보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의 대선사인 성우 경허(1849~1912)선사가 한때 이곳에 머물면서 선풍(禪風)을 일으키기도 했다. 천천히 걸어 절에 이르면 안양루를 만난다. 안양루에 걸린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은 근대 명필로 알려진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다.

경허선사가 선풍 일으켜

개심사 가람배치는 북쪽의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과 무량수각의 당우를 놓고 그 전방에 누각건물을 배치하고 있어 조선 초기 사찰의 배치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1484년에 건립한 건물이며, 내부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을 봉안하고 있다. 이곳에서 ‘영산회괘불탱’을 보는 맛은 새롭다. 명부전(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은 무량수각 동편에 위치하며, 내부에는 철불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이 봉안돼 있다. 명부전은 기도의 영험이 신통하다고 해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자연의 조화를 멋스럽게 살려낸 심검당(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은 그 남쪽으로 ㄴ자형의 다른 요사와 함께 연결되어 있고 그 형태가 단아하다. 특히 상왕산 코끼리의 목을 축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연못은 개심사를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고 마음을 씻었다면 이제 서산아라메길 종착점에 해당하는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을 찾아가보자.

▲ 해미읍성을 1981년 복원돼 천주교 성지순례 및 읍성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임란때 서해안 방어 중심지

해미읍성은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있는 성곽으로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높이 5m, 둘레 약 1.8㎞(2000m), 면적 19만4083㎡로 현재 남문인 진남문과 동·서 세 방향에 문루가 있고, 성내에 동헌 어사 교련청 작청 사령청 등의 건물이 있다.

본래 해미는 1414년(태종 14)에 예산 덕산에서 충청병마절도사영을 이곳으로 이설된 뒤 1651년(효종 2) 청주로 옮겨질 때까지 서해안 방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군사의 중심지였다.

해미읍성은 1974년에 동문·서문이 복원됐고, 1981년 성내 일부를 발굴한 결과 현재의 동헌 서쪽에서 객사와 현재의 아문 서쪽 30m 지점에서 옛 아문지가 확인됐고, 관아를 둘러쌌던 돌담의 자취도 발견됐다.

해미읍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0개월간 근무했고, 천주교 박해 순교지로 우리나라 최대의 순교성지다. 해마다 수만 명의 성지순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서산시에는 매해 ‘해미읍성축제’를 만들어 해미읍성의 역사성을 살리고 조선시대 병영생활의 현장 및 내포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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