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올해 오서산억새풀 등산대회 성황
상태바
올해 오서산억새풀 등산대회 성황
  • 안현경 기자
  • 승인 2012.10.30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00여 등산객 억새에 취하고… 단풍에 물들고…

▲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에서 하산한 등산객들이 노래자랑 등 경품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잘 끝냈다!” 광천JC 회원들의 행사 후 기념촬영.
10회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7000여 명이 다녀갔으며 내년에는 억새풀 축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8일, 오서산 상담주차장에 이르는 길은 오전부터 만원이었다. 중담주차장은 물론 길 옆으로 이어진 기나긴 주차행렬이 등산대회의 호응을 짐작케 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광천읍청년회의소(이하 광천JC, 회장 이만수) 측은 “전날까지 비가 와 대회개최 문의전화가 수십 통이 왔지만 다행히 날씨도 개고 먼지도 나지 않아 등산하기에 최적인 날씨였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등산객은 주최측 추산 7000여 명이었다. 가까운 예산과 보령은 물론 서울, 멀리 남해나 경북에서까지 등산객들이 참여했다. 천북중학교 총동문회 회장이기도 한 최규복 광천JC 특우회 회장은 동문회 100여 명과 함께 대회에 참석했다. 등산대회 코스 중턱인 정암사에서는 시화전이 열렸고 상담마을 주민들도 직접 찍은 오서산 풍경을 곳곳에 걸어놓았다.

서울에서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온 임서진 씨는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 준비해 온 옷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다”며 “처음 오서산을 올랐는데 중간중간 예쁜 바위도 많고 좋았다. 행사 뒤에는 대하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산악자전거 모임 사람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천안 산악동호회 타이거스 회원들은 임도를 따라 산악자전거를 탔다. 한상억 클럽 회장은 “나 역시 청년회의소 출신으로 이곳에서 행사하는 것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하산객을 기다리고 있는 건 푸짐한 돼지고기 수육와 막걸리 시식행사, 경품이 걸린 노래자랑이었다. 이날 카길사료에서는 돼지고기 홍보행사를 벌여 470여 kg의 돼지고기가 공수됐으며 13대 광천JC회장을 맡았던 박성호 씨가 결성막걸리 1000여 병을 지원했다. 전날 막차를 타고 내려와 혼자 참가한 박지영 씨는 1등 행운권에 당첨돼 등산용품 세트를 받았다. 예산군 덕산면에서 온 최신갑 씨 삼남매 가족은 24개월 된 최연소 등산객에서 8개월 임신부까지 함께 등산대회에 참가했다가 쌀국수, 김, 액젓 등의 상품을 두루 탔다. 삼남매중 막내인 최소윤 씨는 “24개월 된 아들 업고 가느라 정암사까지밖에 못간 게 아쉽다”며 “다음번에는 더 많이 오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황색 몽골텐트에 마련된 시식행사는 주황색 옷을 입은 광천JC 회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날 대회 걱정으로 30분밖에 자지 못했다는 이만수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일당백이었다”며 “중앙 청년회의소에서도 전국적으로 광고와 홍보를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푸짐한 먹거리와 상품, 늘어난 등산객들로 행사의 규모는 커졌지만 아쉽게도 정상의 억새는 예전만큼 만개한 풍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서산에서 온 전의선, 신면수 부부는 “매년 등산하는 곳인데 정상에 억새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군에서 설치한 데크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경북 의성에서 온 배재봉 씨는 “데크를 정비한 것은 좋은데 정상 일부분에만 해놔야지 너무 많은 부분이 데크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등산 초입길에서 좌판을 벌리거나 정상에서 비싼 값에 막걸리를 파는 외지상인들의 행상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이만수 회장은 “감독 권한이 따로 없어 규제가 어렵다”며 관리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최소 금액으로 최대 외지인을 끌어온다는 자부심이 있는 행사다”며 “내년에는 억새풀 축제로 확대해 치를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