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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톡톡①/ SNS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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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톡톡①/ SNS게임
  • 안현경 기자
  • 승인 2012.10.3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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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열기’ … 예산·홍성지역도 선풍적

 
동물그림을 한 칸씩 옮겨 3칸 이상 이어지게 하면 “팡” 하고 터진다. 시간은 단 1분. 파스텔 톤의 동물 그림이 맞춰질 때마다 쥐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섞어놓은 요상한 소리가 묘한 쾌감을 준다. 이것이 바로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애니팡 게임. 우리나라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애니팡 게임 점수로 친구들간 등수를 매기게 된다. 때문에 누가 게임을 하고 있는지, 누가 잘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은 누적 가입자 수만 6200만 명이다.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경쟁심리와 네트워킹을 활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애니팡이라는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톡은 지난달 29일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현상은 홍성, 예산 지역도 비껴가지 않는다. 농협 유니폼을 입고 점심을 먹으러 나온 예산군 덕산면의 20대 여성들도, 홍성읍 조양로터리 근처에서 새벽 2시까지 놀던 취객들도 습관처럼 애니팡 게임에 빠져든다. 필자도 카카오톡에 등록된 지인이 505명인데 이 가운데 애니팡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이 반가량인 246명이나 된다. “자기 전에 한 20게임은 해야 잠이 온다”는 사람도 있다.

애니팡을 한 게임 하려면 하트가 하나 필요하다. 하트는 8분마다 한 개씩 자동으로 생기는데 다른 사람에게 하트를 선물해 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애니팡을 소개해 주어도 생긴다. 홍성군의 한 사회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모 씨는 받은 하트만 1000개가 넘는다며 괜스레 인기를 자랑한다. 애니팡에 별 관심 없는 한 공무원은 새벽 3시 반에 게임 하트를 얻으려고 보낸 문자에 잠을 설쳤다고 푸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애니팡에 대처하는 다양한 주민들의 모습!

<애니팡 애호가들의 유형>

△음모론자형: 점수 높은 건 두 사람이 같이 한 걸 거야.

△재력가형: 일단 그림을 더 잘 맞출 수 있게 화면이 큰 핸드폰으로 바꿔야겠어. 하트 하나씩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 그냥 돈 주고 사 버려야지.

△학구파형: 세로줄을 먼저 터뜨려. 콤보가 쌓일 때나 터뜨릴 게 안 보일 때 시간을 벌기 위해 폭탄을 터뜨리는 거지!

△공무원형: 각종 시험을 치러온 나. 순위가 매겨지는 이런 게임에서 뒤처지는 건 괜스레 열 받아. 동기보다는 무조건 높은 점수를 받고 말겠다!

△노가다형: 멍한 정신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누르는 거야. 한 50레벨 되었더니 40만 점 넘길 때도 생기더군!

△얼리어답터형: 남들이 다하는 게임은 싫어요.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드XX 게임을 합니다.

△슬로우어답터형: 카카오톡에 있는 친구들이 자꾸만 추천앱이라고 보내지만 난 광고성 메일은 과감히 사절. 그래, 나 스마트폰도 카카오톡도 제일 늦게 시작했다!

△아낌없이 주는나무형: 괜스레 외로워지는 가을. 애니팡을 하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잘 지내는 거지?” 하는 인사 대신 수줍게 하트를 보낸다. 5년 동안 연락이 없었던 옛 직장동료에게도, 첫사랑 그 여자에게도. “줄 수 있는 게 이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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