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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접종비 태안 1000원인데 홍성은 왜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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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접종비 태안 1000원인데 홍성은 왜 6000원?
  • 이선정 기자
  • 승인 2012.10.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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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비싸게 구입한 탓 … 적법절차 따랐다”

 
홍성군보건소(소장 조용희)가 실시한 2012년 계절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비가 도내 타 시군보다 비싸 이를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홍성군보건소는 지난 8일부터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60세 이상 주민, 저소득층 등 무료접종 대상자를 제외한 주민들에게 접종비 6000원을 받았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계절독감 접종비는 예산군이 3700원이고 태안군 1000원, 청양군 3500원 등으로 홍성군이 가장 높았다<표 참고>.

홍성읍 한 주민은 “같은 독감백신을 타 시군보다 홍성군은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접종을 하는데 그렇게 비싸게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홍성군의 예방접종 비용이 비싼 것은 홍성군보건소가 타 시·군보다 백신을 비싸게 구입했기 때문. 홍성군은 지난달 25일 계절독감 백신 수의견적 제출 공고를 냈는데, 예정가는 개당(도스) 6190원으로 총 6500명 분을 전자입찰을 통해 구매했다.

조용희 소장은 “예정가는 25일 당시 조달청의 백신 단가를 기준으로 했고 계약은 정확한 절차를 밟아 전자입찰을 통해 이뤄졌다”며 “시중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제약회사의 로비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계절독감 접종 시기인 10월~12월을 맞추기 위해 접종개시일 10여 일 전에 백신을 구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신은 그 해만 쓸 수 있어서 접종 시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데 올해처럼 백신 단가가 덤핑가로 나온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백신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접종 시기에 맞춰 미리 백신을 구매한 지자체일수록 비싸게 구입했다는 설명이다. 백신접종 구매 시기를 보면 홍성군은 지난달 25일, 예산군은 지난달 24일, 태안군은 이달 초다. 시기적으로만 본다면 예산군보다 하루 늦게 구입한 홍성군이 더 비싼 가격에 백신을 구매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성군보건소는 입찰 가격에 따른 계약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용희 소장은 “홍성의 경우 구입 예산이 4000여 만 원이어서, 2000만 원 미만이었던 예산군처럼 임의견적을 받거나 5000만 원 이상인 타 시군처럼 최저입찰을 할 수 없었다”며 “적법 절차를 거쳐 나온 계약단가가 타 시군보다 비싸 접종비가 비싼 것에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백신시장 혼란으로 유료예방접종을 포기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올해 천안, 공주, 아산, 당진은 유료접종을 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 별로 백신에 대한 단가 차이가 나다보니 내년에는 유료접종을 안하겠다는 시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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