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많은 서울 아줌마는 시식용 단감을 열심히 깎아 일행과 나눠 먹고, 얼굴이 벌게진 아저씨는 “세 바구니 샀으니 한 바구니는 덤으로 달라”며 호기를 부린다. 김범섭 할아버지(72)가 이렇게 칡넝쿨과 밤나무 가지로 경운기를 꾸며 과일을 팔기 시작한 지는 15년째. 덤도 후하게 주는 김 씨는 “넝마가 10년 돼서 다시 사 꾸며야 하는데 이제 파는 데가 없어” 한다. 몇 손님 지나고 나니 벌써 경운기 바닥이 보인다. 홍성읍에서까지 찾아왔다는 한 단골 아줌마는 “참외며 단감이며 이 아저씨 파는 게 맛있어서 15년째 찾아와요”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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