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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우<재경 홍성고총동문회 재무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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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우<재경 홍성고총동문회 재무간사>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10.0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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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수익으로 동문회 발전기금 조성

 
꼭 온종일 얼굴 마주하고 있지 않더라도 늘 그 자리에서 불을 밝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사그라지던 꿈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지친 몸과 마음을 북돋워 주는 사람, 내 안에 잠재된 에너지를 끌어내 주는 멘토…. 박정우(39·사진) AIA생명 스타지점 팀장에게 재경홍성고등학교총동문회(회장 주호진)는 그런 존재다.

새까시 마을 ‘하모니카 할아버지’가 부친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박정우 재경홍성고총동문회 재무간사를 만났다. “원래 꿈은 선생님이었어요. 아버지 영향을 받기도 했고, 어린 마음에 왠지 제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영업에 몸담고는 있지만 고객 대상 재테크 강의를 통해 스타강사로 명성을 쌓고 있으니, 어릴 적 꿈과 아주 동떨어진 삶은 아니라는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보험 영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십 년이 다 되어 간다. 꾸준히 한우물을 파는 직장인이 많지 않은 요즘 세상에, 9년을 한결같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의 가르침이라고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읍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고, 마을 체육대회의 물꼬를 트고, 구항면 한우회원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홍성한우먹거리타운 조성에 앞장서는 등,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종횡무진 마을 대소사에 참여하는 박명순(66) 선생이 바로 그의 부친이다. 동네에서는 ‘하모니카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분이다. “정직한 마음으로 굳건히 자신을 지키고, 모든 이에게 베풀며 살아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지금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구항면 오봉리가 고향인 박정우 씨는 박명순(66), 이양호(64) 씨 사이에 태어나 구항초(50회), 홍성중(39회), 홍성고(47회)를 졸업하고 혜전대 공업경영과를 거쳐 서울산업대 산업공학과를 석사졸업했다.

정다운 이들이 한 데 모인 동문회는 그의 자랑. 코흘리개 시절부터 보아온 아랫집, 윗집 형·친구·동생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 기수가 총동문체육대회를 주관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문회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막연히 대선배님들 뵙기가 조심스럽다는 생각에 모임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인생의 멘토가 되어줄 이렇게나 많은 선배님들이 두 팔 벌리고 맞아주신다는 사실을 왜 진작 몰랐는지 후회스러울 뿐입니다.(웃음)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놓은 동문회를 더욱 견고하게 채우고자, 회원들의 충고를 귀담아들으며 바지런히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험난한 인생길 동문간 소통으로 힘 덜어

재경홍성고총동문회 재무간사를 맡고 있는 박정우 씨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자동차보험 수익 일부 동문회 발전기금 조성’ 사업의 총대를 멨다. “동문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수수료의 50%를 그 사람 이름으로 재경홍성고총동문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합니다. 차종에 따라 8개 보험사의 모든 자동차보험을 비교분석해 맞춤상품을 제안해 드리고 있어요. 동문들에게는 보험료를 줄일 수 있어 좋고, 동문회로서는 발전기금이 생겨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요. 이것 말고도 동문회 전용 대리운전을 이용해 수익금의 7~9%를 동문회 발전기금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에요.”

기실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 자처한 사서 고생 덕에 비록 사생활의 범주는 좁아졌을지언정, 가슴을 뛰게 하는 성과가 속출하는 참이다. “선배님들 곁에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저는 조금 더 건강해 졌습니다. 좀 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야말로 동문회가 제게 준 최고의 선물이지요.”

때론 험난한 고행길 일지라도 정직한 공존의 공식을 믿는다. 동문 간 소통과 상생이야말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동문들의 관심만큼 일도 점점 커지고 있으니 ‘성장 동력의 좋은 예’로 우뚝 선 재경홍성고총동문회의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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