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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무형문화재 한자리에 … 9월 14~16일 합동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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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무형문화재 한자리에 … 9월 14~16일 합동공연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2.08.2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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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참가 작품들 소개

제1회 충남도 무형문화재 합동공연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홍주성 일원에서 제8회 홍성내포문화축제와 연계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친다.
충남도와 홍성군이 마련하는 이번 무형문화재 합동공연은 사라져가는 충남 전통민속 및 풍습을 보존 계승하고, 유아 및 청소년들에게 충남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홍성내포문화축제 중 무형문화재 공연을 함께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홍성내포문화축제 기간 중 펼쳐지는 충남도 무형문화재들을 소개한다. 전상진 기자/

 
홍성 결성농요(도 무형문화재 제20호)
홍성군 결성면 성남리와 금곡리는 내포지역인 천수만의 중심으로서 모산만 내 금곡천 유역에 인류가 정착한 이후 일찍부터 신금성을 중심으로 농경문화와 더불어 농요(들소리)가 크게 발달하였던 곳이다. 특히 이곳은 조선조 영조 때 판소리의 비조인 최 선달과 한말 5명창 중 한 사람인 김 창용의 후예들이 판소리 대를 이어온 명승지이기도 하다.
순수한 우리가락이며 우리나라 농경문화 발달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홍성 ‘결성농요’는 희미하게 전승돼 오다 20여 전 본격적으로 발굴 보존에 나서 참된 농요와 두레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88년과 1989년 2년 간 한국농요보존회장 이소라 문화재전문위원이 농민요 순회 채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소라 위원은 “이곳의 모심는 소리인 어럴럴럴상사리, 논매는 소리 얼카덩어리 또는 두레소리 등이 이 지방에서 자생한 훌륭한 농요”라고 고증한 바 있다.
홍성 ‘결성농요’는 가창자들과 지역노인회의 노력으로 1991년 재현됐고, 1993년 제34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농요는 모심는 소리(겹상사), 건젱이, 가래질, 아시논맴, 지대기소리, 만물소리, 장원질소리로 구성돼 있다.

 
홍성 수룡동 당제(도 무형문화재 제36호)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 마을의 뒷산 용두 정수리 부분인 ‘당산’ 신령산 제당 터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정월 대보름날 아침 무당을 초청해 서해 용왕신에게 지내는 당제이다.
마을이 형성된 시기가 약 400년 전이라는 구전과 조선시대 때 이곳에 선창과 수군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로 보아 수룡동 당제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다.
수룡동 당제가 2003년 10월 30일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면서 홍성군으로부터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자연제당 아래 서쪽 방향 산자락 끝에 당집을 지어 제를 지내고 있다. 제당 안에는 정면으로 선반 위에 마을에서 모시는 다섯 신의 위패가 놓여 있다.
당제의 목적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이다. 바다를 생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뱃길에서의 무사와 풍어. 또 힘든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고 마을 사람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최근에는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당제를 보존·계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산 내포영산대재(도 무형문화재 제40호)
영산대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법화경을 설법할 때의 모습을 소리와 무용으로 재현한 장엄한 불교의식이다. ‘영산작법’으로도 불리며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충청 내륙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예산 ‘내포영산대재’는 충청도 사투리와 가냘프면서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소리 등 다른 지역 범패(석가여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소리와 무용을 곁들이고 있다. 홍고, 도량게(나비춤), 천수바라, 공덕게 등 불교음악인 범패와 불교무용인 작법을 두루 선보이는 게 특징. 2008년 2월 29일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
영산대재 보유자인 방현(보명)스님은 예산 법륜사로 출가하여 37년째 수행중이며, 한국전통불교 의례의식인 영산대재를 전승 발전시켜오고 있다. 또 방현(보명)스님은 국내는 물론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폴란드, 중국 등 해외에서 초청받아 공연하는 등 충남도만이 독특하게 간직한 소리인 범패 및 작법무용 등 불교의식을 전승하고 있다. 현재 내포지역 범음범패 작법연구소 금강회 설립 및 이수자 교육 등을 통해 충남도의 영산대재의 맥을 잇고 있다.

 
서산 박첨지놀이(도 무형문화재 제26호)
서산시 음암면 탑곡 4리서 전승되는 인형극으로 양반사회 모순을 해학으로 풍자해 건강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내용은 남사당의 꼭두각시놀음(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마을 입구 안내판에는 ‘서산 박첨지 인형극 놀이’라고 쓰여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산 박첨지놀이’라 부른다. 매년 추석을 전후해 마을 추석놀이의 하나로, 현전하는 유일한 토박이 광대패 인형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산 박첨지놀이’는 2000년 1월 11일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박첨지놀이보존회를 중심으로 그 연행과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산 박첨지놀이’의 내용은 20장면으로 이루어졌다. 남사당패의 꼭두각시놀음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며, 전체적으로 그 내용이 유사해 동일 계통의 인형극이라 할 수 있다.
남과 여, 상층과 하층, 종교인과 세속인 등으로 정리되는 각 장면 속 등장인물 간의 역학 관계 역시 유사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서산 박첨지놀이만이 지닌 독특함이 있다. 마을에서 전승되기 때문에 남사당패에 의해 전승되는 꼭두각시놀음에 비해 대사나 곡조가 소박할 뿐 아니라 서산지방 특유의 짙은 향토성이 보인다.

 
서산 승무(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다. 춤사위가 ‘정중동’ 조화를 이루면서 내면적인 멋을 자아내는 춤이 승무다.
이번 무형문화재 합동공연의 개막작품인 서산 승무는 승복을 입고 추는 춤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춤의 하나다. 승무는 흔히 말 그대로 ‘중춤’이라고도 하지만, 불교의식에서 승려가 추는 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승무의 유래는 불교문화사적 입장에서 본 불교설과 김만중의 소설 중 ‘구운몽’에서 나왔다는 설, 탈놀음 중 노장춤과 파계승의 번뇌가 낳은 춤이라는 설 등이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홍성출신 명고명무 한성준 선생이 이름 지은 전통춤 승무.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서산 승무 예능보유자 故 심화영 선생은 지난 2009년 11월 별세했다. 지금은 그의 외손녀 이애리 씨가 전수조교로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춤의 형태는 의식성이나 종교성, 생산성, 극성, 놀이성 등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독무로, 춤사위가 살풀이춤과 유사함을 지니고 있어 기녀들에 의해 예술적인 춤의 형식이 갖추어졌다고 여겨질 뿐이다.

 
당진 안섬 당제(도 무형문화재 제35호)
당진시 송악면 고대리 ‘안섬(內島)’에서 새해 풍어를 기원할 목적으로 음력 정월에 올리는 ‘당굿’, ‘당제’ 또는 ‘풍어제’이다. 이 굿은 2001년 6월 30일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당진 안섬 당제의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400여 년 전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마을에서는 주민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서 계시를 내렸다고 한다.
당진 안섬 당제는 이웃한 한진 마을과 성구미 마을의 당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흥미롭게 본당의 신이 남편·부인·첩실의 관계를 이루는 것은 당제의 형성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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