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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 내포신도시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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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 내포신도시 ‘기대 반 우려 반’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2.08.2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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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신도시 첫마을 ‘롯데캐슬’
내포신도시 입주자들의 첫 마을이 될 ‘롯데캐슬’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롯데캐슬은 885세대로 최고 20층 총 1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롯데캐슬 내에는 정원 40명의 어린이집도 들어설 계획이다.
예산군, 덕산면 발전 … 타 지역 상대적 소외감
홍성군, 지역발전 기대 … ‘원도심 공동화 우려’
입주예정자 “통근해야 하나, 원룸 얻어야 하나”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예산·홍성 주민과 첫 입주자인 도청 공무원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06년 2월 예산·홍성이 도청이전지로 확정되면서 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부풀어 올랐지만, 도청 이전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내포신도시의 지역 발전 효과에 대한 기대 보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보였다.

예산군은 내포신도시 인접지역과 타 지역 간의 온도차가 존재했다. 덕산면은 내포신도시의 배후 관광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내포신도시에 부지를 제공한 삽교읍은 지역발전의 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거리가 다소 떨어진 예산읍은 내포신도시에 대한 체감도가 달랐다.

홍성군은 내포신도시의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역 주민들은 내포신도시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홍성읍의 공동화 문제에 대한 우려를 먼저 걱정하고 있다. 다만 도청 이전이 지역발전의 “다시없는 기회”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내포신도시의 첫 입주자인 도청 공무원들이 예산·홍성 주민들보다 현실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 대전에서 예산·홍성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겨야 하는 데서 따르는 주거 문제, 자녀교육 문제 등에 대한 걱정이 무엇보다 앞섰다.

예산군민들 내포신도시 효과 ‘글쎄’
삽교읍 ‘소외감’·덕산은 ‘발전 기대’

내포신도시에 대한 예산군 주민들의 기대치는 신도시와의 거리에 반비례하는 모습이다. 덕산면, 삽교읍 등 내포신도시에 인접한 지역은 다소 기대감이 높은 편이지만 신도시와 다소 떨어져 있는 예산읍 주민들은 홍성군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을 나타내고 있다.

예산읍 한 주민은 “내포신도시가 개발되는 모습을 보면 홍성 쪽에만 아파트가 올라가고 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예산 쪽은 아직 땅만 파고 있는 수준”이라며 “결국 내포신도시로 홍성만 더 발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덕산면은 도청이 이전하기 전부터 내포신도시의 배후 상권으로서 신도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식당, 모텔 등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최근 원룸 등 지역경기가 호황을 맞고 있다.

덕산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신도시 공사를 시작하면서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공사업자들이 덕산에서 상주하면서 인구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덕산면의 개발붐을 미리 예측하고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이 대부분 외지인이라는 점에서 덕산 원주민보다 외지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내포신도시에 366만8707㎡의 땅이 편입된 삽교읍의 주민들은 신도시 효과가 기대 이하라며 지역발전을 걱정하고 있다. 삽교읍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삽교읍이 땅을 내 준 것에 비해 지역발전 효과는 미미하다”며 “삽교읍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 “도청이전 다시없는 기회”
원도심 공동화 위기감 높아져

홍성지역 주민들이 내포신도시에 거는 기대감은 당초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 조성이 진행 중인 현재 주민들의 반응은 희망적이기보다는 위기감을 더 먼저 언급하고 있다. 또 내포신도시에 거는 기대보다도 홍성 원(구)도심 공동화 방지를 어떻게 막고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홍성전통시장에서 젓갈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내포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대로 여러 대형마트가 앞 다투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마트 하나만으로도 지역경제가 휘청거리는데 신도시 내 대형마트가 앞 다투어 생겨난다면 지역경제는 몰락하고 말 것”이라며 “지자체와 상인 스스로 전통상권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이 부족하다. 전통상권을 지역 특성이 분명하게 특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읍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모 씨는 “내포신도시 조성은 다시없는 기회다. 쇼핑문화, 문화예술 향유, 복지 혜택, 행정적 편의 등 접근성이 좋아 기대감이 크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성만의 특색이 있어야 내포신도시와 차별화될 수 있다. 신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주민생활의 편리성과 홍성지역만의 독특한 특성이 차별화되어 결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청 공무원인 이모 씨는 “내포신도시 조성에 다른 홍성지역만의 차별화는 역사문화관광, 농촌문화다. 군의 실천의지도 중요하겠지만 주민들의 의식도 일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중심 첨단신도시로 더욱 성장하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이와는 달리 홍성지역은 삶의 질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역사문화 휴양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도시 첫 입주자 도청 공무원
“새 시대 주역” “주거문제 걱정”

도청이전일이 다가오면서 내포신도시 첫 입주자가 될 충남도청 공무원들은 새 충청시대의 중심도시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도청 기획실의 한 직원은 “충남은 중국과 거리가 가깝고 수도권과도 인접해 있다”며 “도청이 이전되면 내포신도시가 환황해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행정과 직원은 “도청 이전은 새 충청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미래와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호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같은 과의 또 다른 직원은 “행정서비스면에서 볼 때 도청이 도민들 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라며 “대전까지 오가는 불편을 이제야 덜어주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가족들의 직장 등 생활중심이 대전에 뿌리내려 있는 상태에서 내포신도시 근무방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큰 상태다.

도의회 홍보계 직원은 “가족들의 직장과 학교가 대전이여서 가족 전체가 거주지를 옮기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며 “원룸이라도 얻어 내포신도시에서 살아야 할지 통근을 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정과의 한 직원도 “지난 달 말부터 여러 직원들이 홍성을 오가며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며 “하지만 주거공간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생활비 증가 등에 따른 걱정이 많다”고 속내를 밝혔다.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기관 종사자 및 가족들이 정부여건을 하루속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활의 불편사항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진·정명진 기자/
심규상 충남지역신문협회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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