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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국<前 서울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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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국<前 서울지방국세청장>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08.2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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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홍보대사’ … 세정개혁 주도한 전통 세무관료

전체 세수의 약 50%를 맡고 있는 수도청인 서울지방국세청의 수장 자리는 고위공무원에게는 꼭 한 번쯤 근무해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다. 2010년 12월 취임해 지난 6월 29일까지 1년 6개월간 수도청을 이끈 이병국(55) 전 서울국세청장은 2만여 국세청 공무원 중 일반승진 출신을 대표하는 정통 세무관료다. 1999년 제2의 개청 땐 국세행정개혁위원회 TIS팀 분과위원을 맡아 세정개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광천중 24회 … “지·덕 겸비한 덕장”

“면장 일을 오래 하셨던 아버지께서 청렴한 공무원이 되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요. 제가 보령세무서장으로 있을 땐, 행여나 당신의 아들에게 폐가 될까 1년 내내 집 밖 거동을 안 하셨을 정도였지요.”

부전자전, 사사로운 이익을 멀리하고 양보와 배려로 점철된 성품 덕에 공직에 있으면서 그 어떤 잡음 하나 낸 적이 없다. 입지전적 고위공무원의 대표주자인 그를 두고 세정가에선 ‘지와 덕을 겸비한 온화한 성품의 덕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6월 29일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의 명예퇴임식이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이현동 국세청장, 서울청 각 국장을 비롯한 24개 세무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김병수 회장을 비롯해 홍성완, 이의수 등 광천중학교 24회 동기들이 퇴임식 현장에 찾아와 힘을 실어줬지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힘을 모아주는 동기들이 그렇게 든든하고 고마울 수가 없어요.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국세청으로 모셔 직원 특강을 진행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편기범 선배님의 스피치 특강은 연설이나 발표할 일이 많은 세무 관리자들에게 정말 요긴한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장사익 선배님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에 곁들인 ‘꽃구경’ 자락을 듣고는 많은 국세청 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혔지요. 그 어떤 명사 특강보다도 유익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만들어주신 우리 선배님들 덕분에 제 어깨가 다 으쓱해졌습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명절 등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광천젓갈과 광천김을 애용해 ‘광천 홍보대사’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는 그는 자신의 삶에 큰 구심점이 되어준 고향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언젠가는 꼭 되돌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편기범·장사익 선배 자랑스러워”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지내는 것에 가치를 둔 것 같아요. 어떤 업무이든 간에 그게 ‘꽃자리’려니 생각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요. 하루하루의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끈기 있게 가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설 것이라는 믿음으로, 제2의 인생도 성실하게 달려갈 생각입니다.”

▲ 이현동(우) 국세청장이 이병국 전 청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 약력
보령시 청소면이 고향인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은 광천중(24회), 충남고, 충남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전산기획담당관실, 서울청 조사4국, 서울청 법인납세과, 서울청 총무과 혁신계, 보령세무서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파견 기간 중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서울청 세원분석국장, 납세지원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6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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