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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용장인 ‘녹청자’ 전통공예대전 빛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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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용장인 ‘녹청자’ 전통공예대전 빛내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06.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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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때 서민 그릇 … 청와대전 이어 광화문전서도 인기

▲ 녹청자연구소 철거위기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김갑용 장인.
   
  ▲ 녹청자를 망?릿� 정세균 최고의원(맨앞)과 김갑용 장인(맨오른쪽).  
 
출향인 김갑용 장인의 손끝에서 부활한 ‘고려시대 서민의 그릇’ 녹청자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5일~30일 6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2012 전통공예문화대전’에 김갑용 장인의 녹청자가 출품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012 전통공예문화대전’에는 김갑용 장인의 녹청자를 비롯해 옻칠, 규방, 민화, 국악기 등 15개 분야의 장인 15명이 엄선돼 초청받았으며, 녹청자 전시관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들러 관심을 표했다.

지난달 30일 녹청자 전시관을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는 “솔직히 나도 청자, 백자만 알고 녹청자는 잘 몰랐는데, 천 년 전 그릇이 이렇게 훌륭하게 복원됐다니 놀랍다”고 극찬하고 “흙 속에 묻힐 수도 있었던 전통을 기나긴 세월 연구해 세상에 알리려 노력한 김갑용 선생에게 감사한다. 녹청자의 재현과 보전에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해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전통공예 시연작가 작품 초대전’에 김갑용 장인의 작품 ‘삼단양각문호’가 출품된 바 있다. 녹청자 전시·시연회는 내달 초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다시 한 번 대규모로 열려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갑용 장인은 “서민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녹청자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돼 기쁘다. 왕실이나 귀족들이 남긴 도자기에 비해 과소평가돼 왔던 녹청자가 이제 제 명성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마에서 가업을 이어 옹기를 구웠던 선친 故 김동진 씨의 뒤를 이어 우리 그릇을 복원하는 데 힘써온 김갑용 장인은 10~11세기의 녹청자를 최초로 재현해낸 장본인이다. 천 년 전 파편을 쪼개도 보고 잿더미를 파헤쳐 성분을 분석해가며 25년간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재현에 성공했지만, 녹청자연구소는 인천시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돼 철거위기에 처했다. 보상비용으로 받기로 되어 있는 돈으로는 가마 하나도 사기 어렵다. 김갑용 장인은 “3대째 흙을 만지는 일을 해 왔다. 작품 활동을 이어갈 방안을 고민해 왔지만 이렇다 할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지원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하던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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